[프라임경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언주 카드'를 언제까지 들고 있을까? 김 위원장이 이언주 전략공천설을 사실상 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문제의 적당한 교통정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진 4.0을 창당했으나 이후 보수 통합 필요성의 대의에 따라 새로운 보수당 등 합병 와중에 미래통합당으로 이동했다. 과거 이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오늘날의 더불어민주당)을 정치적 모태로 삼았던 인물이나, 진보의 민낯에 실망해 이후 보수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국민의당을 거쳐 결국 무소속, 그 다음에는 전진 4.0 창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안착했다.

결연한 표정으로 삭발 중인 이언주 의원. ⓒ 연합뉴스
'진보가 무능한 데다 심지어 더러울 수도 있다'는 새 기원을 연 것으로로 평가되면서 이 의원은 이 이슈를 민감히 포착했다. 중·영도구에서 조 전 장관과 맞붙을 적임자로 자신을 부각시킨 것.
문제는 미래통합당이 출범하는 와중에도 이 중·영도구 이슈의 주인공으로 이 의원이 거론된 데 있다. 결국 조 전 장관은 파렴치범으로 사실상 선고받아 더 이상 외부 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결론났음에도, 이 의원을 지역 연고(해당 지역에서 고교 졸업)를 이유로 여기서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설이 나돈 것.
이를 놓고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일단 발끈했고, 지역 맹주격인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경선을 해서 매듭짓는 게 적당하다는 식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3년간의 민주화 경력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여러 발언을 내놔 해석의 여지를 넓혔다. 즉, 반문재인 활동에 열을 올린 인사들에게 일종의 가점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다시 이언주 전략공천 불가론에 에둘러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김 위원장으로서는 정치 인생에서 또다른 월척을 이번 공천 문제로 삼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더해진다. '김무성 견제'를 모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질적으로 김무성 의원은 친박 좌장에서 일찍이 밀려난 터라, 사실상 그를 저격해도 큰 당내 계파 정리 및 과거사 해결 등 의미는 적다는 풀이다. '대어 낚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여기에 지역을 약 1년 세월간 다져온 곽규택 변호사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언주 전략공천 카드가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곽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시절 부산시당 대변인을 맡아 활약했고 원래 서구에서 지역 정치를 꿈꿨지만 당 사정에 의해 군말없이 영도로 자기 변호사 사무실을 옮기는 등 헌신했다. 서·동구는 유기준 미래통합당 의원 지역구지만, 그가 최근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하다.
차라리 일찍이 유 의원이 아예 일찍 물러나든지 혹은 작금에 물러나되 '지역 대표 거물답게' 이 곳에 다시 곽 변호사가 돌아오도록 이리저리 교섭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탄식이 지역 정가에서 나돈다. 아니면 이언주 의원이 내려오는 초강수를 두면서 곽 변호사에게 미안하지만 다시 원점으로 이동을 해달라는(영도를 양보해 달라는) 의사를 공개서한식으로 해줬으면 곽 변호사의 운신 폭이 생겼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그런 점에서 이언주 전략공천 이슈를 놓고 지역에서 문제의식이 들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해관계가 없는 장제원 의원이 비분강개해서 강경 발언을 내놓는 것도 이런 지역 정가의 공감대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 위원장이 어떤 논리 구조와 내심으로 '중·영도구=이언주 구상'을 그렸는지 몰라도 이제 출구전략을 좀 세워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대두되기 시작했다.
공천 권한을 쥔 이가 아무리 새도 떨어뜨린다는 격의 무소불위의 위상이라고 해도, 지역 내 복합적 갈등에 더해 중앙정치의 무리수 위험까지 안을 아이디어를 특정 지역구 하나 때문에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셈.
이런 와중에 새롭게 부각되는 이슈가 명예로운 출구전략, 즉 김형오 공천관리시스템에 무리나 체면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서 적당한 당선 가능성을 보장받는 예우 처분이다.
그런 가운데 서·동구나 중·영도구 대신, 부산진갑으로 이언주 의원이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제3의 안건이 일부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 문제는 이 의원이 실물경제 전문가로 불러도 낯간지럽지 않을 이력을 가졌다는 점에 뿌리를 둔다.
이 의원은 변호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르노삼성자동차 법무실장, 에쓰오일 상무 등 꽤 경험을 쌓았다는 평. 등원 이후에도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국회 경제민주화정책포럼 조화로운 사회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부산진갑의 현재 터줏대감격인 김영춘 민주당 의원과 맞붙어도 일단 기본점수 충족은 넉넉하게 된다는 풀이가 뒤따른다. 물론 김 의원은 이번 정권 들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일한 바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그의 정치적 자산은 따로 있다. 그는 일명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진보적 색채 출신 한나라당 의원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이후 김부겸씨 등 이들 인물들은 결국 대부분 진보 진영으로 이동).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논란과 우려가 크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한 전직 국회의원은 재미있고 효과도 있겠지만 도의상 문제라고 평했다. 한 정치인은 시기상 약간 늦어서 가치가 없다고 짚었다. 정보업무를 해본 한 경찰관은 아무리 정치권에서 말이 많다지만 문제가 있는 설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정치 발전을 위해서 지역을 다져온 인물들에게 맡기는 게 옳다는 주문이 많은 점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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