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증권사 IB 전문가 CEO ①] 'IB 대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연임 가능성 무게

30년 IB 분야 담당…취임 후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2.25 15:41:56
[프라임경제] 최근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IB(투자은행) 부문이 새롭게 떠오르는 가운데 상당수 증권사들이 IB 전문가를 사장으로 내세우며 수익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IB는 자금수요자인 기업과 자금공급자인 투자자 사이에서 유가증권을 포함한 자산의 흐름을 중개하는 역할로, 이미 선진국 은행들에선 갖춰진 형태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노리는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 속 각 CEO들의 성과와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IB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첫 번째 주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정 사장은 30년 넘게 IB 부문에 몸담으며 국내 투자금융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정 사장은 취임 후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30년 경력 'IB 배테랑' 

IB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첫 번째 주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정 사장은 30년 넘게 IB 부문에 몸담으며 국내 투자금융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정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 입사 뒤 기획본부장과 IB담당 임원을 지냈다. 이후 2005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되자 NH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15년간 IB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국내 증권사 IB사업부 임원 중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유일한 인물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2015년 업계 IB부문 최초로 세전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회사 전체 손익 가운데 IB사업부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 사장 취임 첫 해인 2018년엔 NH투자증권 영업이익 5401억원, 순이익 361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때문에 업계에선 정 사장에 대해 NH투자증권을 IB 선두 자리에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평가한다. 

NH투자증권 실적 견인차 역할은 단연 IB부문이다. 주식자본시장(ECM)부문에서 연간 공모규모 1~6위의 딜(거래) 가운데 지난해 한화시스템(4026억원) △SNK(1697억원) △지누스(1692억원) △현대오토에버(1685억원)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경쟁사를 제치고 주관순위 1위를 차지했다.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도 회사채 발행 딜 주관 2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NH투자증권 공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세전이익 6332억원으로 전년대비 25.4%, 당기순이익 31.8% 증가한 476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IB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인수주선과 인수합병(M&A)자문, 채무보증 등 IB수익이 2589억원으로 전년(1111억원) 대비 133% 늘어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전년 대비 72.1% 증가한 1117억원이었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은  IB부문 고른 성과를 보이며 지난해 정 사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만족스런 성적표...연임 가능성 무게

NH투자증권이 IB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정 사장의 입지도 자연스레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IB 선두자리를 차지할 수 있던 배경에는 30년 IB분야 한길만 걸어 온 정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올해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정 사장 취임 이후 NH투자증권은 같은해 초대형 IB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성과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내달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IB 대부' 정 사장의 지휘 아래 NH투자증권의 실적은 당분간 쾌속질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정 사장의 연임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눈에 띄는 성과로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일단 현재까지 정 대표의 연임은 거의 확정으로 여겨진다. NH투자증권 실적을 보면 '정영채 효과'는 확실히 증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3월 정 사장 임기 만료에 맞춰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정 사장을 포함한 대표이사 후보군을 추천하면 이사회가 차기 대표를 결정하고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게 되는 것. 정 사장의 임기 역시 임추위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다. 

◆IB 넘어 디지털 고객 수요 공략 

"우리는 진정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이 같이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WM) 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저금리 환경과 노후 대비를 위해 고객에게 다변화된 자산관리와 이를 뒷받침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지난해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을 내걸고 영업점 직원의 평가 기준을 기존의 재무적 성과 중심을 벗어나 고객가치 중시 방식으로 전환,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새로운 혁신에 관심을 기울였다. 

일각에서는 재무적 평가가 현장 PB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높이고자 고객보호 이전에 실적을 우선시해 무리한 상품판매를 하게 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정 사장의 행보는 결과적으로 올해 타 증권사들이 파생결합펀드(DLF) 등 파생상품 판매로 큰 악재를 맞았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 고객을 불완전판매 등으로부터 방어한 셈이다. 

아울러 정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금융업의 디지털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디지털 전략총괄' 사업부 신설과 '디지털 IT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통해 총 21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각 해당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임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업부 내에 '디지털 혁신본부'를 꾸려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이행속도와 추진력을 한층 강화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금융투자업은 자본과 리스크를 많이 사용하는 구조로 변화해 왔다. 더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은 증권업의 근간이자 우리의 존재 이유다. 수익구조에서도 고객과 연관된 비즈니스가 절대적이다"라며 "회사 위주의 입장에서 생각하던 관성을 탈피하고 고객의 니즈를 먼저 살피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