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대규모 투자손실을 일으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잇따라 터지며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가 추락, 그 인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 소비자 보호와 혁신금융 지원 기능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5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사모펀드 개인 판매 잔액은 23조9156억원으로 한 달 전(24조1120억원)보다 1964억원(0.81%)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는 DLF·라임자산운용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알펜루트 환매 연기 사태까지 겹치면서 안정적 상품을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서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사모펀드는 2015년 10월 제도 개편 이후 안전성이 높은 채권형 펀드, 부동산 등 실물대체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며 자금유입이 증가했다. 2016년 6월에는 설정액규모가 공모펀드를 추월하기 시작하며 점차 활성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과 수천억대 투자손실을 빚은 DLF 판매 이슈,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알펜루트자산운용 일부 펀드의 환매연기까지 겹치며 사모펀드 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이미 판매된 펀드 중 혼합자산 펀드와 개방형 구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이 문제로 떠오르며 제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 개인 판매 잔액을 유형별로 보면 혼합자산 펀드가 48.50%(11조6003억원)으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증권형(23.86%) △파생형(13.35%) △부동산형(12.65%) 순으로 나타났다.
혼합자산 펀드는 증권·부동산·특별자산에 대한 최소투자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펀드로, 모든 자산이 투자 대상이다. 이에 개인들이 투자 대상을 명확히 알기 어렵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실물자산 등이 혼재돼 있어 개인 단기 투자에는 부적합한 유형으로 평가된다.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전체 펀드 순자산 3조9247억원 가운데 혼합자산 펀드가 자금을 수시로 회수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판매됐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대상 펀드 설정액 약 6200억원 중 개방형 펀드는 약 44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환매 연기를 결정했거나 연기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한 펀드 26개가 모두 개방형이다.
통상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들은 혼합자산펀드에 부동산, 선박, 항공기 등 실물자산이 많아 유동성이 적어 장기투자가 적합하다고 보고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이 같은 판매 운용 방식이 사모펀드 시장에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것이 투자 업계의 평가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팀장은 최근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해 "사모펀드는 고객들이 거부해서 팔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극소수 우량운용사의 특정 헤지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모펀드는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개방형 펀드 운용 등에 대해 펀드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일부 사모 운용사가 라임자산운용과 유사한 형태로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파악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실태조사 이후 정밀조사나 검사 등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