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개미를 연구했다. 개미처럼 되고 싶어서다.
"개미는 한 줄로 몇 ㎞를 쭉 간다. 개미와 개미 간격은 1~2m를 유지하고 이동한다. 제일 끝에 있는 개미를 살짝만 건드려도 1㎞ 앞의 개미가 그것을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대응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은 6일(현지시간)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 사회를 위해 자신들이 제시한 모빌리티 솔루션인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PBV는 미래 사회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한계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개인화 설계 기반의 새로운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모빌리티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궁극의 이동형 모빌리티 콘셉트다.
특히 현대차는 PBV에 △도시의 상징(City Icon) △이동형 삶의 공간(Living Space on Wheels) △군집주행(Clustered Mobility)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적용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 ⓒ 현대자동차
이 중 현대차가 개미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바로 군집주행. 현대차는 향후 PBV간의 자율 군집주행이 가능해 개인별 수화물은 물론, 미래도시 내 물류산업의 새로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엽 전무는 "자동차가 개미들처럼 자동차간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가지게 된다면, 실시간으로 앞에 어떤 상황이 있는지, 또 최적화된 루트를 어떻게 찾아갈지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는 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자동차간의 군집주행 시스템이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도시에 신호등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군집주행 통해 방향성이나 각종 정보들이 공유될 경우 도시의 신호체계가 편하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PBV는 클러스터드 모빌리티를 통해 여러 상황에 대해 대응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PBV가 레벨5의 자율주행기술을 가진 전기차인데, 전기가 떨이지게 되면 수소 차져가 뒤에 따라와 와이어리스 차징을 하게 된다. 차징이 끝나면 스스로 알아서 빠진다. 또 공항에서는 수트케이스만 따로 옮기는 PBV가 승객이 탄 PBV를 뒤에 따라가 호텔로 짐을 이동시켜 줌으로써 짐을 따로 안 들어도 된다.
아울러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PBV는 도심 셔틀 기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공간에서부터 △병원 △약국 등 사회에 필수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이상엽 전무는 "각각의 목적성을 지닌 모빌리티들이 허브라는 공간에 도킹이 된다"며 "라면집, 카페, 빵가게의 목적성을 지닌 PBV가 허브에 도킹되면 푸드 코트가 되는 것이고, 치과·내과 등이 도킹되면 병원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상점들이 도킹되면 쇼핑몰, 생활공간 시설들이 도킹되면 에어비엔비까지도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PBV와 Hub는 떨어질 수 없는 개념이고, 이를 통해 공용화 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S-A1(PAV 콘셉트)과 S-Link(허브)를 함께 디자인한 이유는 아무리 좋은 에어 모빌리티가 있어도 고객이 친근하고 가깝게 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는 UAM-PBV-Hub를 축으로 하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으로 고객에게 끊김 없는(Seamless)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상엽 전무는 "PBV는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랜드마크인 케이블카(Cable Car)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유전자(DNA)를 진보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켰다"며 "도심의 경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으로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PBV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아니고 새로운 형태의 개인 모빌리티라고 할 수 있다"며 "자동차는 기술 발전을 통해 운송의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PBV는 차량 하부와 상부의 완전한 분리가 가능하고 차량의 목적에 맞춰 기존 길이 4m에서 최대 6m까지로 확장된다. 차체 내부는 목적에 맞게 모듈화된 제품을 활용한 맞춤제작이 가능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또 PBV는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모빌리티인 만큼, 인공지능이 최적의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 중 배터리 충전용으로 제작된 PBV로부터 충전을 받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PBV의 최고속도가 시속 50㎞ 미만인 것과 관련해서는 "그 이상의 속도를 낼 경우 전용차선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도심에서는 50㎞ 이상이 필요없다"며 "운송수단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고 편하게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움직이는 물체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시속 50km 미만인 덕분에 일반 자동차에 적용되는 다양한 법규를 고려하지 않아도 됐던 만큼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았다"며 "형상보다는 콘셉트부분에서 샌프란시스코로의 영감을 받았고, 도시의 풍경을 가장 멋지게 보여줄 수 있는 운송수단이 뭘까 했을 때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의 상징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