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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는 실패, 우리는 달라" 현대차그룹 '모션 카셰어' 향한 자신감

아이오닉 PHEV 15대로 LA서 실증사업 본격화…타지역으로 확산 기대

로스앤젤레스 =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1.06 14:34:03
[프라임경제] 세계적인 리서치 및 컨설팅 전문기업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Sullivan)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카셰어링 이용 회원 수는 3600만명으로 확대되고, 카셰어링에 제공되는 차량 수는 42만7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카셰어링에 제공되는 차량 1대가 약 12.5대의 개인차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2025년에는 연간 약 534만대의 개인용 자동차가 사라지며, 전 세계 자동차의 주행거리는 약 859억2000만㎞감소하고, 총 418억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약 1046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머지않은 시기에 대변혁을 맞이할 미래 자동차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혁신 기술과 접목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모션랩(Moceanlab)'이 있다.

이와 관련 정헌택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이 지난 5일(현지시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브룬스윅 스퀘어(Brunswig Square) 내 공유 오피스에서 모션랩의 역할, 그리고 모션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모션랩 전략담당인 데이브 갤런(Dave Gallon) 상무의 카셰어링 서비스 시연도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범운영…"고객반응 좋아"

정헌택 상무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 시대에 발맞춰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고객들의 이동의 자유에 기여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움직임이다"라고 설명했다.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 상무가 현지 고객에게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재 모션랩은 지난해 11월부터 LA의 최대 번화가이자 한국의 서울역에 비견되는 유니언역(Union Station)을 비롯한 4개 주요 역에서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미국 현지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션 카셰어는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는 일반적인 카셰어링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시작화면이 뜨고 바로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 가능한 공유차량의 정보가 뜬다. 사용자는 이 중 탑승을 원하는 차량을 선택한 뒤 해당 차량 근처로 이동해 앱에 나타나는 '문 열림' 버튼을 눌러 차량에 탑승하고 시동을 걸어 운행하기만 하면 된다.

모션 카셰어 앱 화면은 구성이 직관적으로 돼있어서 영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작동할 수 있게 구성됐다.

데이브 갤런(Dave Gallon) 상무는 "현재 모션랩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최초 서비스 가입비 12달러를 제외하고, 주행시간에 따른 사용료(연료비 포함)는 시간당 12달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하철ᆞ, 버스 요금은 약 7달러(대기시간 포함 약 2시간 소요), 택시나 우버 요금은 약 60달러 정도여서 가격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부연했다.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 상무의 서비스 시연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2020년 3월부터 분당 요금제가 적용되면 약 20분간 운행 시 비용은 4달러가 전부. 버스나 지하철 등 전통적 대중교통에 비해 시간은 1/3로 줄이면서도 비용은 비슷하고, 택시요금에 비해서는 1/8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이다.

2015년 기준 △카투고(Car2Go) △집카(Zipcar) △드라이브나우(DriveNow) 등 16개 카셰어링 업체의 평균 이용료가 등록비 약 25달러, 편도 이용료 약 11~18달러, 왕복 이용료 약 53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션 카셰어는 높은 비교우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브 갤런 상무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범운영 개념으로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향후 차고지 제한 없이 최대 300대 규모로 확대

한편, 모션랩은 LA 지역에서의 카셰어링 사업을 크게 2단계, 세부적으로는 3단계로 구성해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첫 번째는 역(驛) 기반 왕복 운행 방식(Station-based Round trip Model, 반드시 해당 차량을 출발한 역으로 돌아와 반납해야 함)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타지에서 LA를 방문하는 경우 진출입로가 되는 주요 역 중심의 차고지를 활용한 방식이다. 이어 주요 역을 거점으로 편도 방식(Station-based One way Fixed Model)으로 운영을 확대한다.

모션 카셰어 이용 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시작화면이 뜨고, 바로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서 사용 가능한 공유차량의 정보가 뜬다. ⓒ 현대자동차그룹


두 번째 사업단계는 역 주변 외에도 LA 도심 내 인구가 많이 몰려드는 주요 지역의 노상 주차장을 활용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다르게 할 수 있는 프리플로팅(One way Free-floating Model, 유동형 편도) 방식이다.

아울러 LA 도심에 국한되지 않고 외곽 지역까지 운영 범위를 확대하고 더 많은 차고지를 확보해 이용자가 보다 편하게 원하는 지점에 가장 가깝게 차량을 이용하고, 그 장소에서 반납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세 번째다.

정헌택 상무는 "현재 모션랩이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첫 번째 단계다"라며 "유니언역을 비롯해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 등 대형 전철역 기반(Station-based) 방식으로 4개의 역사 환승 주차장에서 우선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네 지점은 주요 전철역 환승구간 및 인구 밀집지역으로 사업, 관광 등의 목적으로 온 외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과 잘 연계돼 있어 중단거리 이동 편의성을 높여줄 카셰어링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는 지점으로 꼽힌다"고 부연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초기의 역 기반 왕복 운행 방식의 경우 전철(Metro) 이용객 중심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연간 500~1000명의 교통지원 효과를 기대했다.

왼쪽부터 모션랩 전략담당 데이브 갤런 상무,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장 정헌택 상무. ⓒ 현대자동차그룹


뿐만 아니라 모션랩은 향후 △LA 시내(Downtown) 지역 △한인타운 △헐리우드 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는 왕복 방식으로만 운영하고 있지만 프리플로팅 방식으로까지 운영 형태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정헌택 상무는 "모션랩은 유동형 편도 방식이 정착될 경우 연간 6000명 이상에 대한 교통지원 효과가 기대된다"며 "LA 도심 내에서 주로 이동하는 사업가나 직장인뿐 아니라, 관광객과 도심 외곽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통근자들까지 고객 군에 포함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간 미국에서 먼저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하던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은 고가의 주차비용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프리플로팅을 비롯한 편도 방식의 카셰어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BMW의 드라이브나우(DriveNow)가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편도 방식의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했다가 철수했고, 카투고(Car2Go) 역시 2016년 마이애미에서 수익성 악화로 철수하는 등 차고지 확보 문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들도 있다.

정헌택 상무는 "모션랩은 LA시와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통해 향후 카셰어링 시장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플로팅 방식 운영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미국 내 카셰어링 서비스 확대에 중요한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모션 카셰어에 활용되는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 PHEV 15대이며, 향후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추가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의 카셰어링 시장은 약 126만6000명의 회원을 보유, 약 183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카셰어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970만명 수준까지 회원 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

또 최근 GM, 포드, BMW 등 완성차업체들이 카셰어링 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카셰어링을 통해 제공되는 자동차의 수도 2015년 1만7000대에서 2025년 11만7000대로 7배 정도 증가하는 등 카셰어링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헌택 상무는 "카셰어링에 활용되는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 PHEV 15대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추가할 예정이다"라며 "기아차의 차종도 추가하는 등 최대 300대 이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해 프리플로팅 방식에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 확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모션랩은 카셰어링 서비스의 사업성을 검증하고 에너지 절감, 대기오염 감축, 혁신적인 이동 편의성 구축에 나선다. LA에서의 검증을 마치면 향후 미국 전역으로 해당 서비스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카셰어링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유럽 등 타지역으로의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모션랩을 통한 카셰어링 실증사업을 통해 미래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의 사업성 검증 외에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 △개별 차종 상품성 홍보 △판매확대 등 부가적 효과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헌택 상무는 "장기적 관점에서 카셰어링 사업의 확대로 완성차업체들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사업 환경에 직면하게 된다"며 "과거와 같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판매처 확보와 서비스로서의 이동성 제공이 핵심 사업 영역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국 사업환경에 맞춰 렌터카업체 협업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서도 모빌리티 통합 관리 솔루션 기업 모션을 설립하고 국내 환경에 맞춰 렌터카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도 시동을 걸었다.

국내는 중소 규모의 수많은 렌터카업체가 차량 공유에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규모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터카업체들이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과 IoT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현대차그룹은 렌터카업체의 운영지원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션은 먼저 첨단 IoT가 적용된 단말기와 관리시스템 등 통합 솔루션 형태의 서비스를 렌터카업체에 제공하는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차량 관리와 영업에 필요한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능동적 서비스 제공과 시간 단위 차량 대여업이 가능케 할 예정이다.

모션은 내년 3월까지 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렌터카업체와 실증테스트를 진행한 뒤 2020년 상반기 중 전국 렌터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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