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총 75개 기업이 신규 상장, 약 3조8000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하면서 마무리됐다.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2018년에 비해 1조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특례상장제도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코스닥 기업들이 늘면서 전체 IPO 시장 볼륨도 지난해보다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IPO 시장 공모금이 약 3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약 35%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일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0.35% 오른 2204.18로 장을 마감한 모습. ⓒ 연합뉴스
26일 기업설명회(I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유가증권 9개사, 코스닥 66개사로 총 75개로 총 공모 규모는 약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상장 기업수는 2018년 79개사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공모 규모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약 1조원 증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롯데리츠, 한화시스템 등 대어급 IPO 기업들이 신규 상장하며 전체 시장 확대를 주도한 것이 주효했다. 더불어 지난해 공모 규모 9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유가증권시장도 60% 증가하면서 1조4000억원을 웃돌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IPO 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증시 입성이 눈에 띄었다. 주로 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술특례상장 외에 기업 비즈니스에 따라 상장 트랙이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모델 기반 방식의 플리토(플랫폼), 캐리소프트(콘텐츠), 성장성 추천제를 통한 라닉스(반도체), 올리패스(바이오), 리메드(바이오), 소부장 특례 1호 메탈라이프(소재부품) 등이 그 예다.
각종 악재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얼어붙었지만, 성장성이 돋보이는 바이오 업종 기업들의 IPO 점유율은 올해도 놓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상장 기업 중 바이오 관련 기업은 19개로 25%에 달했다. 대어급으로 주목받고 있는 SK바이오팜이 2020년 상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연됐던 기업들도 속속 가세하며 내년에도 바이오 업종의 IPO는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그동안 IPO 시장에서 보기 드물었던 핀테크, 스마트팜, 신재생에너지, 콘텐츠 등도 고루 시장에 이름을 올린 한 해였다.
공모밴드 상단과 하단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온도차는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장 기업 75개사 중 밴드 상단 초과 기업은 10개, 상단 39개, 밴드 내 2개, 하단 미만 20개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할 때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 확정 기업 수가 크게 늘었고, 비중도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올해 공모밴드 상단 이상 기업이 65%대였던 반면, 하단 미만도 26%대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투자심리도 극과 극을 이뤘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 4.87%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신규 상장한 66개 기업 중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발생한 두 개 기업을 제외한 64개 기업은 공모가 대비 평균 2.86% 상승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9개사, 19.15%)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IPO 쏠림 현상은 올해도 이어졌다. 신규 상장 기업의 46%에 해당하는 35개사가 올 4분기에 집중되면서 이 기간 동안 공모 규모도 2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올해 전체 IPO 공모 규모의 52%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2019년 IPO 시장은 업종 다변화와 함께 침체됐던 2018년을 뛰어넘어 반등을 이뤄내기도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해결해야 할 숙제도 확인했던 한 해였다.
다가오는 2020년 IPO 시장은 조 단위 규모의 대어급 기업들이 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모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여러 악재로 인해 냉랭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IPO 시장이 어느 정도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