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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어김없이 돌아온 산타, 올해도 만날 수 있을까?

2009년 부진의 늪 제치고 '상승률 세계 5위' 선사…2019년은 반도체 선물?!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12.25 08:42:31
[프라임경제] 연말이 되면 연상되는 풍경이 있죠. 포근한 소파에 앉아 깔깔거리는 아이들, 거실을 수놓는 감미로운 캐롤, 한켠에 놓여진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트리, 따뜻한 분위기를 돋우는 벽난로 그리고 새하얀 수염 뿜뿜하시는 산타 할아버지.

그중 백미는 바로 산타 할아버지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산타 할아버지 등장 만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죠. 이미 속세에 찌든 저는 어릴 적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말았지만, 아직도 산타 할아버지 고향인 핀란드의 로바니에미(Rovaniemi)에는 크리스마스쯤이면 세계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로 분주해진다고 하네요. 

10년 전 오늘 통쾌하게 우리 곁에 찾아와 커다란 선물을 건넸던 산타 할아버지, 2019년에는 밀당의 귀재로 돌아왔습니다. 과연 우리는 저 아이들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연말입니다. 사진은 핀란드 공인 산타와 어린이들이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산타 할아버지의 힘은 역시 대단하십니다. 아직까지 오매불망 산타를 기다리는 어른들도 있으니까요. 그들은 바로 주주들인데요. 세계 여러 나라의 주주 어른들은 연말이 되면 설렘 반, 우려 반으로 산타 할아버지가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산타는 착한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주고, 나쁜 어린이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하죠? 

주주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랍니다. 산타가 오는 날에는 크고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지만, 오지 않는 날에든 국물도 없기 때문이죠. 반대로 운이 좋은 날에는 산타가 우리 곁에 계속 머물면서 선물 공세를 펼칠 수도 있습니다. 

◆울면 안 돼~울면 안 돼…우는 주주에게는 선물을 안 주신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네~짐작하셨듯이 이때가 바로 산타가 찾아오는 날입니다. 이처럼 주가 강세가 이어지기 때문에 '산타랠리(Santa Rally)'라고 부르죠.

산타랠리는 매년 특정 시기마다 증시가 강세 또는 약세를 보이는 현상인 캘린더효과(Calendar Effect)의 일종인데요. 보통 산타랠리 기간은 연말 장 종료 5일 전부터 신년 초 2일까지를 가리킵니다. 크리스마스 앞뒤 기간에 나타나는 까닭에 '산타'란 이름이 붙은 것이죠. 

산타랠리란 용어는 미국에서 처음 생겼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때면 근로자들이 연말 보너스를 지급받는데, 이로 인해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 매출이 증가하게 되죠. 때문에 기업 전망이 밝아지고, 투자자들의 심리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합니다. 

현재 산타랠리란 용어와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상승, 경기침체, 국가 간 분쟁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산타랠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산타랠리에 이어 이듬해 1월 새해까지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고 해서 주식시장에서는 '1월 효과(january effect)'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대개 전문가들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유도 한몫한다고 합니다. 

◆호탕하게 선물 공세 펼친 '2009 산타'

10년 전 국내 증시는 10~11월 두 달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12월 들어 탄탄한 오름세를 선보였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2월 1일부터 23일까지 약 6.8% 뛰면서 전 세계 40개국 주요 지수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실제 11월30일 1555.60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23일 1661.35%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24일에는 20.99p(1.26%) 급등하며 1682.34로 장을 마무리해 석 달 만에 1680선을 회복하는 한편, 2009년 고점인 9월22일 1718.88을 36p 남겨두게 되죠. 또 24일까지 포함하면 12월 상승률은 무려 8.1%에 이릅니다. 이쯤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제대로 찾아왔다고 할 수 있겠죠?

10년 전에도 전문가들은 역시나 대부분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었는데요.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유동성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반대로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또 한 번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네요.

잠깐! 우리나라가 다섯 번째면 상위 1~4위는 누구일까요?

12월에 가장 선전한 국가는 △1위-룩셈부르크 LUXX 리턴스 지수(15.17%) △2위-터키 ISE 내셔널100 지수(12.81%) △3위-네덜란드 AEX 지수(8.80%) △4위-아일랜드 ISEQ 지수(7.85%) 순이었습니다. 

산타랠리 근원지인 미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2.2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7% 상승에 그치면서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2019년, 올 듯 말 듯 밀당 후 찾아온 '미니 산타'

10년이 훌쩍 지난 2019년 12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산타 할아버지가 '반도체 선물'을 건네며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랠리가 펼쳐지면서 연말 주식시장에 드디어 산타가 등장한 것이죠. 

사실 올해 코스피는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이슈로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줬습니다.

2019년 개장 첫날인 1월2일 2010.00p를 기록하며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같은 달 30일 2206.20을 찍은 이후 한동안 2100~2200선을 오락가락하는데요. 5월 2000선까지 후퇴한 끝에 8월2일 2000선이 무너지며, 지난 8월8일 1909.611p까지 추락해 줄곧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오랜 진통 끝에 원만히 타결되고,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불확실성 해소,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미약하게나마 미니 산타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부진했던 반도체가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라는 희소식과 함께 산타랠리를 견인하는 효자로 등극했는데요.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2019년 연초였던 1월2일 대비 23일 종가 기준 2203.71을 기록하면서 9.63%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안타깝게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2190.08로 다시 박스권에 갇히면서 다양한 전망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증시가 위에서 말한 호재들로 인해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 한편,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죠.

아직 완벽한 산타랠리, 완벽한 1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를까요? 분명한 것은 미래는 오지 않았고, 미래를 바꾸는 것은 현재 우리라는 것입니다. 올해 어렵사리 찾아온 산타인 만큼 부디 모두 산타와 함께 따뜻한 연말연시 보낼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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