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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발자취: 조선] 韓 조선업계 '수주절벽' 속 선전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글로벌 선박 발주 감소로 이어져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12.24 17:29:45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 대우조선해양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해와 달리 2019년 수주절벽에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2019년 성적표가 완성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정세 악화 요인들로 인해 올해 조선업계 실적은 정체 내지 둔화될 전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0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동기 발주량(3172만CGT)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

특히 올 11월 발주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76% 급감했다는 점만 봐도 조선업계의 수주절벽을 실감케 한다. 이 같은 발주량 하락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선주들이 발주를 미룬 탓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액 달성 가능성↑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올해 초 세운 수주 목표액 달성을 위해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던 현대중공업(009540)은 11월 말 기준 수주 목표액 달성률이 56%에 그쳤다. 그러나 연말 막바지 수주 총력전을 펼치며 수주 목표를 70%대까지 끌어올리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월에만 총 18척, 22억달러(약 2조5586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129척, 118억달러(약 13조6998억원)를 수주하면서 수주 목표였던 159억달러(약 18조4599억원)의 74%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해 수주 목표액 달성률 90%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올해는 70%대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수주 물량 가운데 해양플랜트와 초대형 LPG운반선을 각각 5년과 4년 만에 수주하면서 수주 가뭄을 해갈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올 초 세운 수주 목표액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삼성중공업(010140)의 경우 현재까지 총 71억달러(약 8조2500억원)를 수주, 올해 목표 78억달러(약 9조600억원)의 91%를 달성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최근 5년 동안 달성한 실적 중 최고치다.

삼성중공업은 연말까지 왕복 전담 원유운반선(셔틀탱커)와 모잠비크 프로젝트용 LNG운반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한 LNG운반선. ⓒ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글로벌 경쟁력 확보 총력  

업계에서는 수주절벽 속 선전 중인 국내 조선업계가 오는 2020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글로벌 조선업계 특히 중국과 일본이 가격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앞 다퉈 합병에 나섰다는 점은 호조세 유지에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인 중국선박중공(CSIC)이 합병한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가 출범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은 총 147개의 연구소와 상장사 등을 확보했으며 자산총액은 7900억위안(132조원), 근로자 31만명에 달하는 등 자산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1위 조선업체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업체인 마린 유나이티드가 자본·업무 제휴를 최근 합의한데 이어 조만간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이 합작사 설립에 적극 나선 배경 역시 글로벌 선박 발주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발주량 감소로 인해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이 같은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합병' 카드를 꺼내 든 것.

즉, 합작사 설립을 통해 △공동 영업 △기자재 공동 구매 등 원가 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으로 수주 경쟁서 앞서가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경쟁국들이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지난 7월1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승인 요청을 시작으로 △7월22일 중국 △8월15일 카자흐스탄 △9월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사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에 이어 유럽연합(이하 EU) 역시 심층 심사 개시를 결정해 자칫 합병 불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이는 한 국가라도 반대 입장을 표명할 시 합병이 무산되는 구조이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6개 국가의 기업결함 심사가 모두 통과되면 메가톤급 조선사가 탄생한다"며 "국내 조선업계는 자연스레 빅2 체제로 재편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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