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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도 무사할 수 없는 환경규제 바람, 해답은 '전기차'

급격히 강화된 기준에 내연기관 포기…자율주행기술도 박차

권예림 기자 | kyr@newsprime.co.kr | 2019.11.22 16:26:23
[프라임경제] 친환경과 거리가 멀었던 럭셔리·슈퍼카 업체들이 최근 엄격해진 내연기관 규제에 따라 줄줄이 전기차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모데나 본사에서 마세라티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의 단종 행사를 열고, 마지막 생산 차량에 '제다(Zèda)'라는 이름을 붙였다. 

차명 제다는 알파벳의 마지막 철자인 Z로 시작해 첫 철자인 A로 끝나기에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붙여졌다. 즉,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과 전동화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뜻을 담은 것이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의 마지막 생산 차량인 제다. ⓒ 마세라티


이와 함께 마세라티는 내년 5월 마세라티 최초의 전동화 모델을 예고하는 동시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MMXX(로마숫자 2020)'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마세라티는 2020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모델에 전기모터를 탑재할 계획인 가운데 필요에 따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또는 순수전기차(EV)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르쉐 역시 100% 전기로만 달리는 스포츠카 타이칸을 지난 8일 국내에서 최초 공개했다. 아울러 전국 10여개의 주요 장소에 국내 최초 320㎾ 초급속 충전기 및 120여개 장소에 완속 충전기 설치 계획도 함께 알렸다. 

이와 관련 포르쉐 코리아는 "힘과 효율성, 주행 퍼포먼스 등 포르쉐 고유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되, 2025년까지 포르쉐 차량 65%에 전기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2028년까지는 89%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구성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 포르쉐코리아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세라티와 포르쉐 두 브랜드는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내세우는 스포츠카 이미지와 다소 반대되는 연구지만, 결국 업계 트렌드에 맞춰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타이칸 EV 포럼에 따르면 포르쉐는 자율주행 모드일 때 시트를 밀고 뒤로 젖혀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좌석에 대한 특허를 냈으며, 이에 따라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인 5단계 기술을 차량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 

이외에도 페라리도 역사상 첫 사륜구동 모델이자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SF90 스트라달레'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람보르기니는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 '시안 FKP37'을 공개했다. 벤틀리 역시 전기차 모델 출시를 예고했으며, 재규어는 이미 올해 상반기 5인승 SUV 전기차인 I-페이스를 출시해 시장선점에 나섰다.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 타이칸 팩토리. ⓒ 포르쉐코리아


이처럼 그동안 내연기관을 앞세워 고성능·고출력을 집중해온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의 잇따른 전기차 발표는 점차 엄격해지고 있는 환경규제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부터 EU의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 규제는 급격히 강화되며, 강화된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내야하는 벌금 역시 막대하다.

높은 출력을 내는 모델이 많은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은 환경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기에 제조사가 감당해야하는 벌금 상당하다. 이에 따른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략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자 내연기관 중심으로 완성차를 만들던 업체들과 부품조달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SF90 스트라달레. ⓒ 페라리


이어 "지난 5월 유럽연합국들은 203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기로 했다"며 "2021년까지 전체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95g이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럭셔리·슈퍼카 브랜드들의 전략 변화에는 전 세계 경기 하락에 의해 판매량이 감소하며 찾아온 위기감이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변화에 슈퍼카 브랜드들도 생존을 위해 몇 십 년간 내세워온 고출력 내연기관 전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럽 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 모두가 각자 생존방식을 바쁘게 찾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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