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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오일머니'

업계 "아람코의 잇따른 지분 매입으로 사우디 입김 커질 것"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11.05 17:03:24

국내 원유업계에서의 사우디에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키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 원유업계에서의 사우디에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4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자사가 보유하던 현대오일뱅크 주식 17%(4166만4012주)를 아람코에 1조4000억원에 매각한다.

앞서 아람코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지난 4월15일에 투자계약서를 체결 후 △중국 △독일 △파키스탄 △브라질 등 각국 공정거래 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했고, 기업결합 인허가를 최근 완료했다.

이로써 아람코는 오는 12월 중순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취득하게 되며, 지분 취득 완료시 현대오일뱅크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율은 74.1%로 변경된다.

특히 아람코는 향후 5년 내 추가로 현대오일뱅크 주식 2.9%를 매수할 수 있는 주식매입청구권(콜옵션)도 보유해 지분율을 19.9%까지 늘릴 수 있다.

압둘아지즈 알 주다이미 아람코 부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에 대해 "아람코의 다운스트림(정제된 원유 등을 판매하는 단계) 투자 전략의 일환인 동시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처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는 이번 지분 거래뿐 아니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0년부터 20년간 아람코로부터 하루 15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계약은 현대오일뱅크 연간 구매의 22%에 해당하며 이 기간 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에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를 공급키로 했다.

특히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2대 주주에 올라서면서 미국회사와 합작사인 GS칼텍스를 제외한 국내 모든 정유사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현재 아람코는 S-OIL(010950, 이하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63.5%를 보유 중에 있다. 아람코는 1991년 쌍용양회가 보유했던 쌍용정유 지분 35%를 인수했으며 IMF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이 어려움을 겪자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지금의 사명인 에쓰오일로 변경했다.

또한 아람코는 SK이노베션(096770)과 관계사를 통해 관계가 형성돼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지난 2015년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합작해 고성능 플라스틱 넥슬렌 생산사인 '사빅 SK넥슬렌컴퍼니'를 설립했다. 최근 아람코가 사빅 지분을 70% 인수, 최대주주가 돼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게 된 것.

업계에서는 정부가 꾸준하게 추진해온 원유 수입선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사우디 원유 수입 규모를 축소해왔지만, 잇따른 아람코의 국내 정유업체 지분 매입으로 사우디의 입김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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