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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도사 '세부분야' 난이도 조절 실패…자격증 존재 의의 흔드나

선택 과목간 점수차 논란과는 비교 어려운 심각성…기업 활동 전문코치 육성 취지 퇴색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9.10.04 08:52:24

[프라임경제] 경영지도사 자격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부분야별(지도분야별) 난이도 조절을 세심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데, 단순히 선택 과목이 여럿 있는 경우에 난이도 시비가 존재하는 경우와 달리 봐야 한다는 심각한 목소리가 나온다.

요새 컨설팅이라는 단어를 흔히 쓰고, 여기에는 큰 자격 요건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컨설팅 등 기업 경영 등의 다양한 영역에 지도와 진단을 할 수 있는 자격증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영지도사는 그 업무 정의가 특히 '법률'로 되어 있다.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은 제47조에 경영지도사 및 기술지도사를 각각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영지도사의 경우만 보자면, 기업경영의 지도·진단, 노무의 지도·진단, 재무관리의 지도·진단 등과 위 각 영역의 상담·자문·조사·분석·평가·확인 등까지 그 업무영역으로 한다.

시험 등 관리 역시 국가적 중요성을 반영, 공인노무사나 감정평가사 등 여타 전문자격시험처럼 산업인력공단에서 처리하고 있다.

물론 어느 시험이나 선택 과목 난이도와 점수 분포표를 완전히 고르게 관리하기는 어렵다. 표준점수제 등을 도입해도 완벽을 기하기는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영지도사의 경우 그 논란이 단순한 과목별 난이도 관리와 공평성 시비보다 크고 깊다. 왜일까?

공인지도사와 기술지도사의 경우 세부분야 즉 지도분야가 존재한다. 단순히 2차 시험에서 자기 취향대로 일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선택 과목을 무엇으로 하는가에 따라 점수를 다소 높게 받을 수도 혹은 낮게 받아 고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험 당락에 이 과목의 선택이 다소 영향을 미치기도 하겠으나, 합격 후엔 과거에 선택 과목을 무엇으로 했든 같은 합격자로 인정받고(자격증을 발부받고) 함께 뒤섞여 업무를 보는 게 상례다. 예를 들어, 공인노무사 시험에서 2차 선택 과목을 무엇으로 해도 합격 후 별달리 자격에 구분을 두지 않는 경우와 대조적이다.  

이와 달리, 한 자격증 안에서도 세부분야를 따로 두도록 시험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각 영역별로 미묘하게 다른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더욱 극대화해 키우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제34회 경영지도사 2차 통계가 이번에 발표됐는데, △인적자원관리 △재무관리 △생산관리 △마케팅의 세부분야별로 응시자와 합격자 편중 현상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들 4대 분야는 각기 그 구성 과목들이 확연히 애초 다르게 짜여져 있다. 1개 영역에서 몇 과목 중에 어느 1개를 택하느냐의 일명 선택 과목 문제와 달리 봐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전체 평균과 합격자 평균만 놓고 보면, 알아서 각자 자기가 원하는 영역대로 시험을 치고 대체로 점수 분포도 큰 문제가 없지 않냐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인적자원관리의 2차 응시자 전체 평균은 47.55점, 2차 합격자의 경우 평균은 64.01점인 가운데 △재무관리는 각각 35.23점, 63.50점을 기록했다. △생산관리는 44.55점, 67.90점이었으며 △마케팅의 경우 46.15점에 63.85점이었다.

합격한 사람들의 2차 평균만 놓고 보면, 점수가 몇 점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어렵든 까다롭든, 붙을 사람은 어떻게든 붙는다'고 냉소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1차 시험을 일단 붙어 거의 비슷한 기본 조건은 갖추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2차 응시자들의 전체 평균이 영역별로 너무 차이가 난다면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특히 한 세부 분야의 전체 2차 응시자 점수 평균은 47.55점이 나올 때, 다른 한 영역은 2차 응시자들이 평균 35.23점밖에 못 따고 있다면 격차가 너무 크다.

무엇보다, 한 국가 시험에서 특정 섹터에서만 평균 40점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가 나오면 공평성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잘 하든 못 하든 다른 세부 분야 선택자들과 달리 '과락 위험성'부터 밟고 줄타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차 응시자 전체 인원수 대비 합격자로 대조해 봐도 문제가 있다는 소리도 존재한다. 인적자원관리는 183명의 2차 시험 응시자 중에 46명의 합격생을 냈다. 재무관리는 323명이 2차 시험에 출전해 14명이 합격 성적을 받아냈다. 그런가 하면 생산관리는 97명 중에 19명이 2차 고비를 넘었다. 마케팅 세부분야에 뜻을 둔 522명의 2차 응시생 중에는 88명이 합격선을 통과했다.

즉, 다른 3개 세부분야의 2차 응시생들이 16%에서 25% 등을 기록할 때 재무관리를 세부분야로 삼아 도전한 2차 응시생들은 4%라는 극도로 낮은 비율만 합격했다는 뜻이 된다.

경영지도사 세부영역별 2차 합격생 비율 및 평균점수 등 통계. ⓒ 산업인력공단

전체적으로 점수가 너무 안 나오고 이 문제가 결국 합격생 비율까지도 크게 갈랐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세부분야를 두는 의미가 없지 않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경영지도사는 일명 세부분야 즉 지도분야를 택해 시험을 치르도록 돼 있다. 사진은 지도분야별 과목. 애초 과목 구성이 크게 달라 단순한 선택 과목 난이도 논란과 상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 산업인력공단

단순히 1개 선택 과목 많아도 2개 과목 정도를 두고 여기서 난이도 조절에 일부 편차가 있다는 정도라면 그저 불합격자의 푸념으로 치부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목에 대한 취향과 합격 가능성을 맞바꾸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영지도사의 경우처럼 세부분야를 관리하고 과목을 애초부터 많이 다르게 구성해 시험을 운영하는 경우라면, 그리고 행여나 앞으로도 이런 들쑥날쑥한 세부분야별 합격자 비율을 방치한다면 그건 응시자 개개인의 선택이 현명하냐 융통성이 없냐는 문제를 넘어선다. 이른바, 재무관리에 전문성을 갖춘 경영지도사라는 존재는 '씨가 마를'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 경영지도라는 관점에서 재무는 약한 고리 혹은 구멍이 될 수 있고, 이 점부터 세무사나 공인회계사 등 여타 직업군과의 영역 전쟁에서 경영지도사들이 밀릴 수 있다는 연쇄적인 문제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약한 고리가 차차 늘수록, 아예 자격 등이 없는 이들이 컨설팅을 쉽게 생각하고 전문가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커진다. 경영지도사라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제도를 두고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한 취지를 좀먹어 들어가는 문제가 일부 영역에서나마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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