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김현유 전무. = 김하영 청년기자
[프라임경제] 김현유 구글 아시아 태평양 총괄 전무가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아카데미에서 '꿈을 설계하는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커리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봐야 하는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했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것들이 중요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현유 구글 전무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학생 땐 커리어 목표를 생각할 때"라며 "성공하는 사람들은 높이 봅니다. 목표를 높게 잡았으면 합니다"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대학 시절 커리어 준비 첫 시작은 '커리어 목표 세우기'라고 설명했다.
"자기 전에 누워 몰래 생각해보면 설레어 잠이 안 오는 모습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라며 "저는 여러분 나이 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가진 게 무엇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내가 가진 것으로 나를 제한하지 말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학 전공은 나중에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며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날 때 그들 역사를 알기 때문에 친해지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것과 가고자 하는 것 연결고리를 만드는 나만의 논리가 생겼습니다."
그는 또 "목표를 위해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채워가야 하며, 이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자 단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때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 나갈 지 고민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풀어나갔다.
"대학교 2학년 때 미국에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겸 한 학기를 보냈는데, 인상 깊었던 점은 미국 학생들은 방학에 인턴을 하더라고요."

제13회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김현유 전무. = 전영민 청년기자
한국 귀국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인턴이 있겠다'라고 생각한 김현유 구글 전무는 인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생이던 90년 중후반 당시는 대학생 인턴이 많지 않았고, 고민 끝에 국내 미국 회사들과의 논의를 시작했다. 그래서 주한미국 상공회의소(AMCHAM) 주소록을 수소문해 사기도 했다.
주한미국 상공회의소 주소록 연락처를 살핀 김 전무는 A4용지 반 장 정도 편지를 팩스로 15여곳에 보냈으며, 이후 연락을 준 한 보험회사 외국인 임원과 함께 회사에 방문해 월 70만원 보수 인턴 계약을 하며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역사학과 출신이 어떻게 IT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냐고 질문이 많아요. 하지만 그런데 웃기게도 보험회사에서 인턴을 시작했죠."
보험 회사에서 인턴을 시작했지만, 첫 이틀간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일을 시켜야 할 지 몰라 '방치된 채'로 시간을 보냈다. '이건 아닌 것 같다' 싶어 부서를 돌아다니며 '인턴으로 일하게 됐으니 시킬 일 있으면, 아무 일이나 시켜 달라'며 소개를 했고, 자연스레 잔업이 많았던 IT 부서 직원들과 교류가 늘었다.
"그러면서 그때 이제 막 꿈틀대던 인터넷을 만났습니다. 어깨 너머로 html나 도메인이 뭔지를 배우면서 IT를 배웠습니다."
보험회사 첫 인턴 경험을 통해 그는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이거(IT)다"고 느꼈고, 때마침 한국에 벤처 붐이 불어 스타트업에서 대학생 인턴을 많이 뽑았기 때문에 추후 인턴 자리를 수월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IT 벤처 및 컨설팅 회사 등 방학마다 여러 분야 인턴으로 업무를 본 김 전무는 대학 졸업까지 총 다섯 차레에 걸친 인턴을 경험했다.
"돌아보며 느끼는 것은, 인턴 경험을 통해 중요한 세 가지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세 가지가 다 다릅니다. 인턴을 통해 실제 업무를 경험하니 세 가지에 대한 정리가 깔끔히 됐죠. 졸업할 땐 자연스럽게 '해외 영업 업무를 하는 IT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삼성전자에서 사회인 첫걸음을 시작한 김 전무는 '애니콜' 휴대폰 이스라엘 해외영업을 맡았다. 당시 '적은 인구 때문에 시장이 작다'며 이스라엘을 기피했던 입사 동기들은 미국·영국·중국 등 큰 나라 배치를 선호했다.
하지만 김 전무는 협상력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유대인 사업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오히려 주재원 및 해외 사무실 없이 미팅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다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매우 즐거웠다.
"사회생활 처음은 결코 멋있는 일이 아니지만, 불평보단 어떻게 이를 활용할 지 충분히 고민해 봐야 한다."
그는 또 △다음 단계 계획 △'이거 잘하는 사람'이라는 나만의 아이덴티티 만들기 △일정과 성과 관리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나'만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한 단계에서, 커리어를 쌓다보면 '나의 조직과 팀'이 그렇게 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때문에 리더가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리더십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점들을 활용해 나아가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