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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기술수출 '불발'…투심잃은 제약·바이오株

증권사 줄줄이 목표가 하향…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 줄듯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7.04 17:43:12

[프라임경제] 한미약품(128940)의 1조원 규모 비만·당뇨치료제 기술수출이 공중분해됐다. 이날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를 둘러싼 연이은 악재로 업종에 대한 투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수출이 무산되자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27.26% 내린 3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사이언스(008930)도 27.70% 떨어지며 4만8950원에 마감했다. 장중 두 회사는 모두 52주 신저가를 고쳐 쓰는 등 동반 급락했다. 

전날 한미약품은 얀센이 자사에서 도입한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HM12525A) 관련 개발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얀센이 진행한 임상 2상 시험 결과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이 물질에 대해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당시 기술수출 규모는 총 9억1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였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업계는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며 회사의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는 영업 가치 및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합산해 산출하는데 얀센이 신약개발 관련 권리를 반환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한미약품은 해당 파이프라인의 비만치료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으나 계약이 해지된 만큼 관련 가치인 1730억원을 전체 신약가치에서 제외한다"며 "연구개발(R&D) 역량이 높아지고 있고 있지만, 아직은 열매보다 가지가 많은 나무인 만큼 지켜볼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종전 58만원에서 5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가 HM12525A의 신약 가치 산정 제외로 단기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겠다는 것.

이 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일제히 낮추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약품 기술 수출 무산이 제약·바이오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쇼크 후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한미약품 사태에 영향을 받아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주가는 우수수 떨어졌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1.22% 하락한 5만6700원을 기록했다. 신라젠(-4.70%)과 에이치엘비(-5.01%)도 낙폭이 컸고, 헬릭스미스(-1.24%), 메디톡스(-3.16%), 셀트리온제약(-2.29%) 등도 약세로 마쳤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주 업종의 투심 회복이 갑작스레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 에이치엘비 임상 실망 등에 이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권리반환까지 연이은 악재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남은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미약품 측은 "우리의 행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방향성에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면서 제약강국을 향한 혁신과 도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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