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에 걸린 '5G 속도도 SK텔레콤이 앞서갑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 포스터에는 속도측정앱 '벤치비'로 3사의 5G 속도를 비교한 수치가 안내돼 있다. = 황이화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SK텔레콤(017670)이 LG유플러스의 '3사 5G 속도 비교' 마케팅에 문제제기하며 무리한 비교 마케팅 시도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데 반해, 실제 유통현장에선 3사를 비교하며 자사 5G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일대 일부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에는 '5G 속도도 SK텔레콤이 앞서나갑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 포스터가 부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포스터는 '홍대입구 5G 속도 비교'라는 안내와 함께 SK텔레콤의 5G속도는 827Mbps인 반면, A사는 49Mbps, B사는 244Mbps라는 측정 수치가 적시됐다. '가로수길 5G 속도 비교'라는 문구 아래에는 SK텔레콤이 727Mbps로 가장 높은 수치고, A사는 177Mbps, B사는 458Mbps인 수치가 소개됐다.
이 수치는 네트워크 속도 측정 앱 '벤치비'로 측정한 결과로, 포스터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속도는 타사 대비 최대 18배까지 빠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SK텔레콤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마케팅한 경쟁사를 비판했던 행보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들어 LG유플러스(032640)가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 붙자!: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를 내걸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자, SK텔레콤과 KT는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고 허위 광고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된 LG유플러스의 포스터 역시 벤치비 측정치를 기반으로 구성됐고 '서울 주요 지역 50곳 중 40곳에서 자사 5G 속도가 1등을 기록했다'는 게 골자였다.
경쟁사의 문제제기에도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4일 한 일간지에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처럼 포장된 광고를 게재하자, 이틀 뒤 KT(030200)와 SK텔레콤은 기자 브리핑을 열어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벤치비 측정이 3사 5G 속도를 비교하는 공식 자료로 활용되기에 무리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속도를 측정하는 주체·장소·시간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조작이 가능하고, 벤치비는 고정 측정에 유리해 모바일 이동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6일 열린 백브리핑에서 SK텔레콤 네트워크 담당자는 LG유플러스의 측정 결과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며 "3사가 품질을 측정한다고 하면 믿기가 어렵고, 공인 기관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뢰도가 낮은 자료로 3사 품질을 비교해 경쟁사를 비방하기보다 자사 네트워크 품질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하겠다며 "정도를 걷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사를 비판했던 SK텔레콤이 며칠만에 입장을 바꿔 노이즈 마케팅에 가담하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 비교 광고는 SK텔레콤이 20년전부터 해온 활동이다"라며 "특히 1998년 탤런트 김규리와 김진 씨를 모델로 한 SK텔레콤의 스피드011 광고는 비교 광고의 원조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속도 측면에서 빠르다고 알리고 있는 게 사실이 아니므로 마케팅 측면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구매에 참고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