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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빨지 않는다" 금감원, 증권사 4곳 부동산금융 검사

13일부터 메리츠·하나·하이·현대차證 검사…증권사 '문제없다' 자신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6.05 17:18:29

[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 두 달간 증권사 네 곳에 대한 부동산금융 부문검사를 진행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13일부터 7월까지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총 네 곳에 대한 부동산금융 부문검사를 실시한다.

가장 먼저 현대차증권과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영업일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6월26일부터 7월9일까지, 총 10영업일간 부문검사에 들어간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검사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사 규모를 감안해 10영업일 이상 검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국내·외 부동산투자에 대한 건전성 등을 집중 검사할 방침이다.

각 증권사에는 최근 3년치 부동산금융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딜 하나당 여러 항목을 기입한 후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자세한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실제 올해 들어 금감원은 부동산 펀드, 부동산 PF 등 부동산 그림자금융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해 왔다.

지난 3월 열린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는 "그동안 해외·국내 부동산 펀드에 투자가 많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증권사의 부동산금융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한 바 있다.

금융당국에선 증권사 우발채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검사 대상에 오른 네 곳은 우발채무 비중이 60% 이상 넘은 증권사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4곳의 채무보증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8조1652억원으로 2017년 말(27조8091억원) 대비 37.2% 급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액이 6조57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NH투자증권(4조8061억원), KB증권(3조9793억원), 한국투자증권(3조9390억원)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이미 지난해 종합검사 당시 부동산금융과 관련한 검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안 받은 곳들 중 우발채무 수치가 올라간 곳들에 대한 건전성을 살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대상으로 지목받은 증권사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발채무의 특성상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가리키는 말이고, 각사들이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 운영해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는 우발채무가 높아지면 건전성 검사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기 때문에 검사에 들어간 것"이라며 "우발채무라는 표현 때문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딜소싱을 많이 했고, 자본을 많이 활용했다는 얘기로, 얼마나 건전하게 사용했는지만 검사를 통해 밝혀지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B 증권사 관계자 역시 "딜심사를 할 때마다 매주 2회 정도 딜리뷰를 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검사에 들어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응대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와 관련된 자세한 일정과 사항은 말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 관계자는 "우리가 앉아서 손가락만 빠는 건 아니고 우리도 우리의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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