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전 7시부터 매장에서 줄을 섰는데, 그 때는 세 명 밖에 없다가 7시30분이 되자 사람이 갑자기 늘어났다. 화제성이 워낙 뛰어나 체험기를 영상으로 제작하면 좋을 것 같아 직장 동료와 함께 왔다."
지난 10일 블루보틀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던 30대 직장인 고객이 말했다. 와이파이와 콘센트 등 대화를 위한 공간 등의 제공 대신 커피의 퀄리티를 올려 '커피가 선사하는 시간'에만 집중하겠다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한 블루보틀은 오픈 첫날 1300명이 방문해 큰 관심을 끌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현 한국 커피 시장에 '느림의 미학'이라는 모토로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이는 블루보틀에 대해 단발성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하고,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사업이기 때문에 시장의 새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도 보이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개점 일주일이 지난 10일에도 오전부터 대기 고객들의 줄로 혼잡했다. ⓒ 프라임경제
한편 블루보틀 매장 앞은 개점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산인해였다. 오전 8시30분, 이미 밖에는 약 30명이 줄지어 서있었다. 매장 내부에도 40~50여명 대기중이었고, 얼마 되지 않아 그 뒤로 금방 사람들이 이어 섰다. 직원 4명이 외부와 매장을 번갈아 줄 정리를 했고 줄 선 고객들에게 "한 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라고 공지했다.

블루보틀 성수점의 '공장형 인테리어' ⓒ 프라임경제
매장으로 들어가자 논란을 빚었던 '공장형 인테리어'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흰색을 바탕으로 한 미니멀리즘 콘셉트의 일본·미국 블루보틀 매장과 달리 노출 콘크리트를 드러낸 성수점 매장을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위생적이지 않는 요식업 디자인이다"등의 반응을 보였기 때문.
천장엔 나무를 덧댄 디자인에 회가루가 묻어 있었고, 기둥과 벽의 페인트칠은 투박해 보였다. 지하에 위치한 본 매장과 거리가 있어 위생에 나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블루보틀 하면 떠오르는 파란색과 하얀색의 깔끔한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는 듯 했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해당 인테리어 콘셉트는 초창기 블루보틀 미국 인테리어를 본 딴 것으로, 방문한 모든 고객들에게 양질의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초창기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최근 미국에서도 비슷한 무드를 반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벽면에는 MD상품이 진열돼 있었는데, 그 중 유리 재질인 '블루보틀 글라스 머그' '카라페'는 하루 100개 한정 판매한다고 직원이 설명했다. 매장 고객들은 대부분 MD상품 한두 개를 손에 쥐고 있었다.
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주문할 수 있었다. 직원에게 시그니처 메뉴인'뉴올리언스'에 대한 맛을 물었다. "치커리와 유기농 설탕, 우유가 들어가 씁쓸한 맛을 좋아하면 입맛에 맞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블루보틀의 상징인 파란 빨대는 계속 시행되는 거냐는 물음에 "현재 사용 중인 파란 빨대가 소진되면 이후 종이 빨대로 바뀔 예정"이라고 답했다. 재료와 맛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 사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개중에는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고객도 여럿 있었다.
별도의 진동벨 없이 결제 시 서명한 이름과 번호를 직원이 부르고 메뉴를 찾아 가는 시스템이었다. 약8분 만에 메뉴가 준비됐고, 매장에서 이용 가능한 유리잔에 음료가 담겨져 나왔다.

매장 내부와 대표 메뉴 '뉴올리언스' ⓒ프라임경제
맛을 보니 뉴올리언스는 시럽의 독특한 단맛이 많이 느껴졌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특징인 기존 라테와는 사뭇 달랐다. 중간쯤 마시자 텁텁함이 느껴져 물을 찾아야 했다. 향이나 깊이감은 있었지만 예상했던 맛이 아니었던지라 실망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같은 음료를 주문한 한 20대 여성 고객은 "여타 다른 프렌차이즈와 확연히 다른 맛에 놀랐다"며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지 솔직히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나중에 지인들과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방문해 본 결과 서비스나 공간 면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맛과 가격 면에서는 다른 카페들과 많은 차별성을 느끼지 못 했다.
스타벅스의 대항마라고 불릴 만큼, 블루보틀의 입점 초기 현재까지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 같지만,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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