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에서는 수강과의 면담을 통해 로이힐 광산의 철광석의 품질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 인지를 했던 상황이었다. 사진은 'Roy Hill Project 관련 수도강철 면담내용' 하단부.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본지는 '경영 실패 논란'의 포스코(005490)와 관련해 다섯 번째 순서로 최근 연간 5500만t 철광석 생산체제를 구축 완료한 '호주 로이힐광산'에 대해 조명한다.
포스코 내부문건에 따르면 로이힐 광산 투자금이 납입 된 후 이사회에서 자금조달계획이 승인된다거나, 사전 조사에서 철광석이 품질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음에도 무리하게 사업이 진행됐다는 의혹이다.
'호주 로이힐광산'은 포스코가 28개 언론사로 기자단을 구성해 지난 2018년 11월 2차례에 걸쳐 사업을 공개한 바 있다. 방문 당시, 포스코는 피츠제럴드 로이힐홀딩스 CEO를 내세워 "연간 영업이익 1조 예상"이라는 장담을 내놓기도 했다.
포스코는 처음 로이힐 광산에 대해 15% 지분을 보유했으며, 2012년 4월, 대만 차이나스틸에 2.5%를 매각, 현재 12.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투자금' 선납입 후, 이사회 '계획가결'이라니
포스코가 '로이힐광산' 투자를 추진하게 된 시점은 2008년 4월경이다. 이후 포스코는 이사회에서 투자승인(2009년 12월18일)을 거쳐, 2010년 1월14일 협약체결로 1단계 지분 3.75%에 대한 지분전환권을 확보했다. '호주 로이힐광산'을 소유한 로이힐홀딩스에 대한 지분 인수가 완료된 것은 2012년이다.
흥미로운 점은 1월14일 협약체결 이후, 15일 1차 투자비 1억6500만호주달러(약 1700억원)가 납입됐다는 사실이다. 이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되려면 협약체결에 관한 내용이 발의부서를 통해 내부절차 이후 납입까지 만 하루가 안 걸린 셈이다. 포스코 내부 전언에 따르면 이러한 ‘일사천리’식 처리는 통상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포스코는 2009년 말 이사회를 열어 로이힐 광산에 대한 지분인수계획을 가결하고 2010년 1월15일 1차 투자비를 납입했다. 사업보고서에는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 관한 이사회는 1차 납입금 지급 이후인 2월로 기록돼있어 절차상 문제가 제기된다. ⓒ 2015년 포스코 사업보고서
포스코는 최초 투자가 이뤄진 후 다방면으로 공동투자자를 물색했다. 입수한 'Roy Hill PJT 투자심의 관련 POSCO 실무자 회의결과'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로이힐 사업 추진과 관련해, 임원단 회의에서 '사업진행이 가능토록 추진할 것'이라 결정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당사 이사회는 2009년 12월18일 진행됐으며, 지급 시기는 한 달 뒤 2010년 1월 중순"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사회에서 자금조달을 가결, 이를 근거로 빠른 지급이 가능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포스코에서 1월15일 1차 납입금 지급 후, 인수자금조달계획부분에 대해 그해 2월5일 이사회를 열어 추가적으로 가결한 부분이 확인됐다. 다시 말해 앞선 2009년 12월 진행된 이사회는 단순 투자계획에 대한 가결이었지만, 1월15일 투자금 지급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관한 이사회 의결은 2010년 2월6일이었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1차 지분인수대금 선납입 이후 조달결정이 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포스코 내부 전언에 의하면 통상 지분인수절차는 △인수계획가결 △인수자금조달계획가결 △지분인수 순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분인수가 단계별로 나눠서 진행되는 경우 단계마다 위의 절차를 다시 수행해야 한다.
포스코 로이힐 관련 건은 △인수계획가결 △1단계 지분인수 △인수자금조달계획가결 △2단계 투자계획 가결·지분인수 결정 순으로 이뤄졌다. 지분인수와 인수자금조달계획가결이라는 순서가 뒤바뀐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절차상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급한 최초 투자비 납입 진행 이후, 로이힐 광산은 2010년 바로 생산에 돌입하지는 못했다. 실제 생산체계구축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경. 실제 생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낮은 광석품질에 사업지연 우려한 '내부보고' 존재
그렇다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포스코 로이힐광산 사업 진행이 늦어졌던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는 그 근거가 될 만한 내용이 다수 발견됐다.
2011년 3월18일 원료개발실에서 작성한 'Roy Hill Project 관련 수도강철 면담내용'에는 로이힐광산의 광석 품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제시돼 있다.

포스코는 2011년 수강 측과 로이힐 프로젝트 관련 면담 때 핸콕 측이 실시한 BFS 상 문제점이 발견된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사진은 'Roy Hill Project 관련 수도강철 면담내용' 상단부. = 장귀용 기자
이 자료는 지난 2011년 3월15일 중국 '수도강철그룹'의 자원개발 및 원료수출입을 담당 자회사인 '수강인터내셔널(shougang International)'과 포스코의 면담내용을 담고 있다.
면담에는 수강인터내셔널 측 후빈(hu bin) 총경리와 왕신셩(wang xin sheng) 부총경리 등이 참여했으며, 포스코는 권영태 부사장(역삼타워 매각시점 당시 전 포스코P&S 대표, 본지 관련기사 참조)과 전중성 원료개발실장(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로이힐광산 총 매장량 23억t 중 가채매장량(경제적 가치가 있는 매장량)을 5억6000만t(보고서에는 5.6t으로 오기)으로 추정 매장량을 예상하고 채굴기간을 9년으로 잡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포스코가 연간 5500만t을 생산한다는 수치는 이 자료에 근거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
당시 면담내용에는 수강 측의 투자 참여관련 광산 소유주인 핸콕(Hancock)에서 2011년 2월17에서 18일 '수강'을 방문해 진행한 BFS(Bankabe Feasibility Study) 상에는 로이힐 광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자료에는 수강의 로이힐 광산 샘플 분석결과에 대해서 "괴광(굵은 덩어리 광석)의 열분할지수(Decrepitationg, DI)가 18.19%로 매우 열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적시하며 "일반적으로 8%가 적당하며, 적어도 15%이하여야 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동일한 광맥에서 철광석을 생산하는 FMG사는 분광(알갱이 형태 광석)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열분할지수가 높아 열위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BFS 상에서 괴광과 분광(44:56) 비율이 달라지면 생산원가 상승과 전력·용수 등 유틸리티 이용계획이 변경돼야 한다"는 우려도 언급돼 있다.
본지가 로이힐광산 괴광이 열분할지수가 열위해 품질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 바, 지속적으로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질문하자 포스코 관계자는 "수도강철그룹 면담내용은 출장보고서에 전혀 없다"고 면담내용 자체를 부정했다.
이어 그는 "수도강철그룹은 오히려 로이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위해 로이힐 측과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로이힐 2018년(2017년7월~2018년6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량 5030만5000t, 판매량은 5078만1000t이었다"며 "문의대로 로이힐의 철광석이 품질이 낮았다면 5000만t을 판매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면담내용이 없다"는 것이 포스코의 입장이지만, 본지는 당시 회의록 및 보고서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포스코가 호주·브라질 등 다른 지역에서 수입하는 철광석 성분과 로이힐 철광석 성분을 비교하는 자료 및 톤당 가격표 제공을 문의했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문의 자료는 포스코 구매계약의 중요한 정보로서 외부에 제공할 수 없으며, 포스코는 철광석 공급사와 구매계약 조항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이 보고서 말단에는 "이러한 사실들을 근거로 다시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시,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자료들은 부진한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다.
◆1~2년 사이 '4927억원' 환율변동 손실처리 논란
현재 포스코는 로이힐광산에 1조7800억원(15% 지분) 출자한 후, 2.5%를 3598억원에 매각해 12.5%지분을 소유한 상태다.
하지만 2015년 포스코 사업보고서에는 최종적으로 로이힐 취득원가를 약 1조5287억원이라 공개했으며, 2014년말 1조2687억원, 2015년말 1조1534억으로 총 4927억원을 손실처리 했다.

2011년 9월7일 실시된 포스코 실무자 회의에서는 5%지분에 대한 추가 투자자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돼 투자비 조정조건으로 사업이 가능하도록 추진한다는 임원단 회의결과가 기록돼 있다. = 장귀용 기자
당시 사업보고서에 있는 4927억원 손실처리(장부가기준)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대부분 호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장부상 금액 감소"라고 답했다. 하지만 환율변동을 고려하더라도 4927억원의 손실처리는 의문점으로 남는다.
본지가 포스코에 질의 한 뒤 포스코 홈페이지에 게시된 연결감사보고서(2019년 3월7일 기준)에는 2018년말 기준 로이힐 장부가를 1조416억원으로 명시했다.
지난 2012년 12월7일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보고서 '광산투자 실패에서 배운다'에는 광산투자 실패요소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는 △광산투자결정시 역량과 자금여력고려 △철저한 사전조사로 일정 지연 및 비용증가에 대비 △환율변동 등 시사점을 나열하고 있다.
로이힐 건에서는 본지 입수자료와 그간의 보도자료에 나와 있듯 △사전조사에서 품질문제 △자금조달의 어려움 △환율에 따른 손실 등이 모두 언급돼 있지만, 실제 포스코가 진행한 로이힐 사업과는 매우 상이한 내용이라고 설명된다.

본지에서 추적해 정리한 포스코 로이힐광산개발 현황 시계열표. = 장귀용 기자
본지에 포스코 내부 자료를 제공한 제보자는 "해당 문제들이 모두 발견되는 로이힐 건이 강행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2011년 10월7일 'Roy Hill PJT 투자심의 관련 포스코 실무자 회의결과 요약'에는 5% 지분에 대한 추가 투자자 모집에 상당한 시간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비 조정조건을 15%에서 10%로 변경하면서까지 사업을 강행한 것은 해당 보고서에도 적시됐듯 임원단에서 회의를 통해 사업진행이 가능토록 추진하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포스코의 로이힐 프로젝트 투자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그 인터넷 신문 홈페이지(http://www.newsprime.co.kr)에 2019. 3. 29.자 산업/중화학 면에 "[단독] 포스코 '로이힐' 투자절차 무시한 '강행투자' 5000억 손실"이라는 제목으로 『① 포스코는 로이힐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투자금을 선납입한 이후 이사회에서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대한 안건을 가결하여 투자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위반하였고, ② 포스코는 5% 지분에 대한 추가 투자자 모집에 상당한 시간과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도 투자비 조정조건을 15%에서 10%로 변경하면서까지 사업을 강행하였다』라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①항 관련 정정보도문] 그러나 사실 확인결과, 포스코는 2009. 12. 18 이사회 결의에 따라 투자금 납입에 대한 안건을 승인한 다음 2010. 1.경 로이힐 프로젝트에 투자금을 납입한 것으로, 투자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정정보도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
[②항 관련 반론보도문] 포스코는, 로이힐 프로젝트 투자에 따라 취득하는 지분비율이 15%에서 10%로 조정된 것은 15%의 지분투자가 부담된다는 사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합리적인 경영판단에 의한 것으로 사업을 강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2012. 4.경 대만 최대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스가 로이힐 프로젝트에 대한 2.5%의 지분 참여를 통하여 추가 투자자가 되었으므로, 추가 투자자 모집에 상당한 시간과 어려움이 발생하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왔습니다. 이 반론보도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