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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사업' 둘러싼 KB국민-한국IBM 밀월 의혹…티맥스 "전면 재검토해야"

티맥스소프트, 17일 서울중앙지법·공정거래위원회에 소 제기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12.18 13:34:04

[프라임경제] 티맥스소프트가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인 '더 케이 프로젝트'의 입찰 과정에서 한국IBM과 모종의 거래가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SK C&C가 제안하지도 않은 한국IBM의 제품이 최종 선정된 데다, 이 결정이 나기 며칠 전 양 측의 핵심 인사가 함께 해외 출장길에 나섰다는 점에서 합리적 의심이 든다는 것.

티맥스소프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 KB국민은행 측에 "불공정한 경쟁 하에 이뤄진 이번 선정을 전면 무효화하라"고 촉구했다.

티맥스소프트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티맥스소프트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 ⓒ 프라임경제

더 케이 프로젝트는 KB국민은행의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오는 2020년 10월까지 총 3000여억원이 투입된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전환 사업을 핵심으로 5개 플랫폼, 14개 프로젝트, 32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신규 구축과 재구축, 연계시스템 대응 등 총 196개 단위 업무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 대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17일 더 케이 프로젝트 중 상품서비스계 고도화 및 마케팅허브 및 비대면 재구축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SK C&C를 선정했다.

SK C&C는 KB국민은행에 △1안 미들웨어에 티맥스소프트 '제우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에 티맥스데이터 '티베로와 한국IBM 'DB2' △2안 한국오라클 '미들웨어웹로직'과 '오라클DBMS'을 제시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최근 입찰에 참가하지도 않은 미들웨어 '웹스피어'와 함께 DBMS에 DB2를 선정하는 등 IBM의 제품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티맥스소프트의 주장이다.

티맥스소프트가 제시한 KB국민은행 제안요청서 내용을 보면, 제안 대상 인프라 품목 중 △x86 플랫폼 적용 대상 서버 △스토리지 △DBMS △웹서버 △웹애플리케이션서버 및 리눅스 플랫폼 적용 대상 업무의 시스템은 복수 벤더의 제품을 제안해야 한다. 또 제안서 접수 후 해당 복수제품에 대한 내부 검토와 가격경쟁 등을 통해 선정된 제품을 본 사업에 포함해 계약해야 한다.

즉, SK C&C가 제안한 해당 복수제품에 한해 내부 검토와 가격경쟁 등이 진행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SK C&C는 고객사인 KB국민은행의 제안요청서 내용에 따라 각 업무별 특성을 고려한 3개의 DBMS를 제안한 것이기에 제안된 제품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 및 가격의 합리성'을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KB국민은행은 제안된 3개 제품 중 한국오라클과 한국IBM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 검증을 실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KB국민은행 또는 SK C&C로부터 기술 검증 배제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대응·해명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번 선정 과정에서 KB국민은행과 한국IBM 사이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동철 대표는 "더 케이 프로젝트의 경쟁 결과가 발표(12월11일)되기 전인 12월6일 KB국민은행의 IT를 총괄하는 대표일행이 한국IBM 담당 임원과 함께 해외 출장을 떠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수 백억원대의 제품 선정이 진행되는 과정에 그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특정 업체와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그 결과가 그 특정 업체로 발표된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욱 과정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지위확인 및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금지 및 불공정 거래 행위 금지 위반 신청을 했다.

김동철 대표는 "국산 SW 성장과 발전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히려 토종 SW에 대한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면서 "입찰에서 질 수는 있지만, 공정성을 침해당하거나 박탈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전면 재입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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