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전자·통신업계 내 '서비스 노동자 정규직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KT(030200)는 일부 지점의 서비스 업무를 외주화하는 등 이 같은 흐름에 '역행'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서비스 남부는 지난 10월22일 자사 홈페이지에 내년도 '정보통신 고객서비스(개통/AS) 위탁관리사업자 선정 공고'를 올렸다.
KT서비스 남부 일부 지점을 외부 사업자에게 맡긴다는 내용이다. KTS 남부가 이번에 위탁하는 곳은 충청도·강원도·호남·대구·부산 본부 내 총 23개 국사다.

공사입찰설명서에 첨부된 위탁관리 국사별 세부현황. ⓒ KT서비스 홈페이지
KT서비스 남부는 지난해부터 일부 지점 고객서비스 업무를 외주 업체에 맡기고 있다.
외주화된 지점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다른 지역으로 발령가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직원들은 기존 지점 업무를 위탁받은 협력사로 자리를 옮겨 '협력사 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T서비스 남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KT의 통신서비스인 전화, 인터넷, IPTV 등의 설치, 수리를 담당하고 있다. KT서비스 남부에는 2000명 가량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KT서비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지속해서 적자가 난다면서 외주화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면서 "최저시급 수준의 기본급을 주면서도 적자난다는 회사가 재하청으로 얼마나 더 짜내려고 하는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공공기관부터 사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에 배치되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의 애프터서비스(AS) 직원 7800여명과 콜센터 직원 900여명 등 8700여명을 정직원으로 고용했다. LG전자(066570)도 내년 6월까지 전국 130여개의 서비스센터에서 근무 중인 협력사 직원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심지어 통신업계 경쟁사인 LG유플러스(032640) 또한 오는 2021년까지 홈서비스센터(설치·수리 업무) 비정규직 노동자 1300여명(2020년 800명·2021년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가 AS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노동자들을 거주지와 먼 곳으로 발령내는 것은 노동자 처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업계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영화 이후 이어진 실적위주 운영과 '외주화'가 아현국사 화재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KT가 기술 인력 외주화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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