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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짊어진 이재명···이해찬 리더십 '내상'

핵심증거 제출 사실상 불발, 여론 악화·야당 공세 이중고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11.19 12:33:11

[프라임경제]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의 당사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한데 대해, 이재명 지사는 19일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한편 경찰을 향해 "권력에 굴복한 것"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그러면서도 사건의 핵심 물증으로 지목된 부인의 휴대전화 제출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이 요구하지 않았다"며 이미 처분돼 수사팀에 제공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9일 출근 모습. 그는 트위터 일명 '혜경궁 김씨(@08__hkkim)'가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측 수사 내용에 대해 자기 입장을 밝힌 뒤 도청 건물로 들어갔다. ⓒ연합뉴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탈당 및 지사직 사퇴 요구에 관해서는 "지금보다 더 도정에 집중해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여론의 흐름이 이 지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이 지사는 물론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부담이 전가되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이 지사가 자신의 SNS에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 결과 '경찰 발표를 더 신뢰한다'는 답이 83%에 달해 세간의 싸늘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혜경궁 김씨'가 뭐 길래

트위터 이용자 '혜경궁 김씨(@08__hkkim)'는 2013년부터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글로 활발히 활동했고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후보를 향해 노골적인 비방을 쏟아낸 인물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을 향해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 등 세월호 참사를 빗댄 막말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사실상 이재명 지사 지지자를 제외한 여권 지지층 전체로부터 공분을 샀다.

결국 지난 4월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 지사와 경쟁하던 전해철 의원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 언행이 심각하다"며 그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판사 출신인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일반 소송인단을 모아 김혜경씨를 해당 계정주로 적시해 재차 고발했고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둘러싼 치열한 여론전이 전개됐다.

◆약점 잡힌 민주당···이재명 '손절' 가능성?

민주당 집안싸움에서 불거진 논란은 이제 야당의 공세 소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야당들은 일제히 김 지사를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지사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경찰 수사가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라"면서 "거짓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와의 불륜 의혹을 법정공방으로 이끈 바른미래당 역시 날을 세웠다. 이종철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이 지사 건에 대해 손 놓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면서 "공당으로서 기본이 없는 무사안일이며 심각한 도덕불감증"이라고 일갈했다.

예산안 정국에서 정기국회 파행 책임을 두고 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민주당은 약점까지 잡히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논란이 된 인사들을 당 차원에서 즉각 처분한 것과 달리, 지도부가 유독 이 지사에 대해서만 관대하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지는 것도 껄끄럽다.

일단 당 차원의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여론이 이 지사에 불리해질수록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도 흠집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당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예산안 처리 등 각종 현안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 지사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일례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경찰 발표가 있었던 17일 자신의 SNS에 "혜경궁김씨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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