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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스타일 '반쪽짜리 사과문'…늑장 신고 논란 왜 입 닫나?

공허한 재발방지 약속…"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게 없어"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8.09.05 18:50:38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5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관련 사과문을 읽고 있다. ⓒ 뉴스1

[프라임경제] "책임을 통감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기흥 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두고 '반쪽짜리 사과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년째 '사고 발생-늑장 신고'로 이어지는 미숙한 사고대응 프로세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후자에 대한 개선안은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는 5일 경기도 기흥사업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를 당한 직원과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유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에 대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자리였다.

삼성전자 최고위층이 직접 나서 빠르게 사과했음에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나는 동안 관계 당국에 사실을 알리지 않은 '늑장 신고' 논란에는 입을 다물었기 때문.

소방기본법 19조에 따르면, 화재현장 또는 구조·구급이 필요한 사고 현장을 발견한 사람은 그 현장의 상황을 소방서 등에 지체 없이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늑장 신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동탄 소재 삼성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2013년) △수원 소재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 이산화탄소 누출사고(2014년)로 인명피해를 입었음에도 자체 소방대원을 동원해 일을 해결하려 했다.

물론, 당시에도 이번과 같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철저한 원인규명 및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반쪽짜리' 사과만을 했을 뿐 '늑장 신고' 지적에 대해서는 조용히 넘어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늑장 신고 문제가 제기됐을 때 한번이라도 강한 처벌이 내려졌다면, 이번에도 그럴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에는 강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삼성전자 측에 '늑장 신고'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늑장대응 논란에 대해)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추후 문제제기가 정식으로 됐을 때 답변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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