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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청년과 通하지 못한 금융권 취업박람회

이틀간 총 1만4000여명 방문…사전신청 당일 전산오류 발생 등 미흡한 점 투성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8.30 19:00:25

[프라임경제] '청년과 금융이 通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2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금융권 공동 취업박람회가 진행됐다. 

우중충한 날씨에도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구직자들, 교복을 입고 박람회를 참관하러 온 고등학생들, 취준생의 학무모들까지 저마다 채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삼삼오오 DDP로 발걸음했다.

주최 측인 기업은행에 따르면 30일 기준 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진행한 취준생 수는 2375명으로 집계됐으며, 채용상담 진행자는 1만268명 정도로 추산됐다. 여기 몇몇 대학교와 고등학교 등 12개 학교에서 단체참관을 진행한 것을 합하면 총 1만4000여명이 채용박람회에 들렀다.

29~30일 진행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참석했다. ⓒ 뉴스1

◆'온라인 신청' 통해 대기시간 확 줄여…편안한 분위기 면접 진행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은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작년과 다르게 개선된 모습이 많이 띄었다. 특히 세세한 부분에서 운영진들이 고민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사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 현장 면접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현장 면접을 선착순으로 진행해 새벽 다섯 시부터 서서 기다리는 청년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취준생들이 사전에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면접 신청을 진행했다. 청년들 역시 오래 기다리고도 면접을 보지 못한 경우가 없어져 만족스러웠다는 후기다.

각 취준생에게 면접시간을 미리 공지해 면접까지 대기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개선점이다. 맘 편히 다른 부스를 구경하거나 면접 준비를 하다가 면접 시간에만 맞춰서 해당 부스에 방문한 후 본인 차례가 되면 면접을 받아 진행이 훨씬 체계적이었다.

취업상담의 경우도 청년들의 편의를 최대한 반영했다.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진행한 상담의 경우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각 부스의 대기자 상황을 실시간 상황판에 게시했다. 청년들은 상황판을 보고 상담 대기자가 적은 쪽으로 먼저 가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압박면접 없는 편안한 분위기도 취준생들의 마음을 한결 놓이게 하는 점이었다.

한 면접자는 "지난해 박람회 후기 중 어려운 질문이 많았다는 후기가 있어 걱정했는데 면접을 진행하는 분들이 불편한 질문 없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 좋았다"고 답변했다.

취업준비생들이 현장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자기소개서 컨설팅, 컬러 이미지 컨설팅, 면접 메이크업 등의 다양한 부대 부스가 준비됐다는 점도 평소 고민하고 있던 점들을 해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응대했다.

◆사전신청 페이지 한 시간 가량 안 열려…담당자 소통도 문제 

다만, 지방에서 먼 걸음을 한 취준생들이나 사전 면접 신청을 아쉽게 놓친 청년들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행사였다.

지난해와 다르게 1인1사로 제한된 현장 면접으로 부산이나 광주 등 거리가 있는 곳에서 서울까지 온 청년들은 참가자 일인당 7분 내외의 짧은 면접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진행 요원들이 면접 시간이 끝나는 대로 "마감하겠습니다"를 크게 외쳐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우수 면접자에 대해서는 서류전형 통과 혜택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만큼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는 준비 기간에 비해 너무 짧았다는 평이다. 실제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은행의 6개 시중은행에서는 사전 면접을 신청한 2416명을 대상으로 1:1 면접을 실시해 860여명은 우수면접자로 선정된다.

한 취준생은 "면접시간이 너무 짧아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긴장이 풀리지 않아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부분도 어버버한 게 많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은 사전 면접 신청 당일날 오픈시간이었던 열시에 페이지가 열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면접을 신청할 때 전산오류가 났었다"며 "페이지가 다시 열릴 때까지 한 시간 정도 계속 대기하고 있어야해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은행 담당자는 "10시 오픈이었는데 구직자들이 많이 몰려서 로그인이 안되거나 페이지가 뜨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공지사항에는 올리지 못했으나 팝업창을 개제한 후 10시반정도 다시 서버를 확충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팝업을 차단해놓은 경우는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았으면 보였던 것 같다"며 "로딩에 시간이 걸리는 부분을 예상해 전산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불편을 느꼈던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담당자들끼리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6개 시중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했던 현장 면접을 증권사와 보험사, 카드사들도 선택할 수 있었으나 현장에 있던 인사담당자들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한 증권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A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쪽은 바로 면접을 진행하는데 반해 증권은 상담에만 그치고 있다"며 "어떤 체계로 이렇게 운영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담만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최 측 담당자는 "주최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회의를 했을 때 현장면접과 가산점을 많이 주라고 최대한 독려했었다"며 "증권사와 카드사들은 다소 복잡한 전형과 가산점 정리 등을 이유로 상담만 진행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떤 체계로 운영된지 모르겠다고 말한 담당자분은 아마 중간에 바뀐 담당자이거나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부연했다.

주최기관 중 하나인 금융투자협회의 권용원 회장은 "진행 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해당 부분은 확인을 할 것이고 이번 행사와 같이 전 금융권들이 같이 자리를 하고 노력하는 기회가 더 많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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