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콘텐츠뱅크 모바일 페이지. ⓒ 프라임경제
국내 콘텐츠 창작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껏 25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투입했지만, 정작 등록된 콘텐츠 조회 수는 평균 4회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이하 과기정통부) 측은 문화 콘텐츠 사업은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시간을 조금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콘텐츠뱅크가 여전히 부실한 콘텐츠와 미숙한 플랫폼 운영으로 인해 국내외 방송업계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K콘텐츠뱅크는 지난 2016년 2월에 오픈된 한류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국내 콘텐츠 저작권 소유자와 해외 미디어 기업 간 거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즉, K콘텐츠뱅크 홈페이지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내 콘텐츠를 소개하는 실질적 '홍보 창구'인 셈이다.
그러나, 본지가 이날 K콘텐츠뱅크 홈페이지 내 콘텐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달 등록된 콘텐츠는 총 48건으로, 총 조회 수는 189건(게시물당 평균 4회)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2~3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었으나, 단 한 번도 조회되지 않은 경우(10건 이상)도 많았다.

K-콘텐츠뱅크에 이달 등록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189건 중 10여건은 조회수가 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다른 게시물 또한 평균 2~3건으로 저조했다. ⓒ 프라임경제
K콘텐츠뱅크의 이 같은 부실운영은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 한차례 지적된 바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의원(무소속)은 "K콘텐츠뱅크에 예산 15억8500억원을 투입했지만, 서비스 6개월간 수익은 8월 기준 콘텐츠 4건을 판매해 나온 2만6700달러(약 3000만원)가 전부"라며 "이는 지난해 방송미디어 수출액 4억2000만 달러의 0.006%에 불과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미래부는 운영 초기단계이지만, 단품 콘텐츠 판매 실적은 9월 기준 8건(6만5000달러)으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뱅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콘텐츠뱅크 국내 참가사 중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기에 마지못해 참가했다"면서도 "다만, 핵심콘텐츠는 배제하고 시의성 없거나 오래된 '상품성 없는' 프로그램을 주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팔릴만한 핵심(킬러) 콘텐츠는 직접 가져다 파는 편"이라며 "그쪽이 더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케터가 없는 1인 크리에이터들도 주 수익원인 유튜브에 먼저 공개할 텐데, 이걸 누가 사다가 본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접근 방식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문화 콘텐츠의 경우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K콘텐츠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20만달러(약 24억6200만원) 정도의 간접적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금껏 투입된 예산(25억2000만원)과 맞먹는 수치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5년 K콘텐츠뱅크 구축 당시 사용한 10억원을 비롯해 △2016년 5억8500만원 △2017년 5억4000만원 △2018년 3억9500만원의 예산을 이 사업에 투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콘텐츠를 홍보해서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긴 쉽지 않다"며 "시간을 좀 더 두고 봐야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원사나 콘텐츠 확보, 그리고 오프라인 지원 등 우리 기준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3년에서 길게는 5년은 넘겨야 하지 않나 싶다"고 부연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의 '2017년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방송사(지상파+PP)의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억4731만달러(약 390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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