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의 부동산 선호가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의향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드의 부동산 비중은 총 자산의 53%로 금융 및 기타자산에 비해 다소 치우친 자산구조를 갖고 있다.
2012년 이후 부동산자산 비중은 하락하고 금융자산 비중은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됐으나, 지난해 들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 상승한 영향이다.

국내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의향이 커지고 있다. ⓒ KB금융 경제연구소
실제 국내 부동산 현황을 살펴보면 거주용 부동산 비중은 46%로 △빌딩/상가 △투자용 주택 △토지 등 투자용 부동산(54%) 비중보다 낮았다.
이와 관련 한국 부자 중 85.5%가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가(48%) △토지/임야(42%) △일반아파트(35%) △오피스텔(27%) △재건축아파트(11%) 순으로 높았다.
이런 가운데 향후 부동산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빠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KB금융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29%)'이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32%)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반면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은 지난해 69%에서 73%로 상승했다. 부동산 투자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큰 시각 차를 보였다. 서울/수도권 부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31%)이 부정적으로 보는 비중(16%)을 상회했지만, 지방 부자는 부정 응답(37%)이 긍정 응답(10%)보다 높았다.

자산가들의 투자처가 다변화하고 있다. ⓒ KB금융 경제연구소
이 같은 인식에 자산가들의 투자처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국내외 주식 등 직접투자에 대한 기대는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국내펀드와 신탁 등 간접투자에 대한 응답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사모펀드 투자 의향이 전년(17%) 대비 약 22%포인트 상승하면서 새로운 고수익 투자처를 찾으려는 의향이 커지고 있다.
또 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현금/예적금 51% △투자/저축성보험 16% △주식 12% △펀드 11% △신탁/채권 등 기타자산 10%로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주식 비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현금/예적금 비중 증가를 통해 안정적 수익 및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펀드 등 간접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김예구 KB금융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및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며 한국 부자의 증가 추세는 이어졌으나, 미국 금리인상 기조, 글로벌 무역 분쟁 심화,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자산을 보다 안정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의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및 기타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2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한국부자는 2013년부터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 KB금융 경제연구소
한국 부자 수 및 금융자산은 2013년 16만7000명, 369조원에서 2017년 27만800명, 646조원으로 평균적으로 매년 약 10%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만2000명으로 전국 부자수의 43.7%를 차지하고, 경기가 21.3%(5만9000명), 부산이 6.6%(1만9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부자수 비중은 2013년 47.3%에서 43.7%로, 부산은 7.6%에서 6.6%로 감소한 반면, 경기도는 19.3%에서 21.3%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비중도 2013년 37.5%에서 35.6%로, 경기도의 부자 수 상위 3개시(성남·용인·고양) 비중도 같은 기간 45.2%에서 42.2%로 하락하는 등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은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