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주식거래시간 연장 2년…노동계·거래소는 '동상이몽'

거래량 감소에도 투자자 편의성 개선에 힘 실려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8.01 19:03:41

[프라임경제] 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을 30분 늘린 지 2년이 지났다. 제도 시행으로 당초 기대했던 거래 유동성 증가, 증시 활성화 효과는 다소 찾아보기 힘들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노동계와 거래소 측은 제도 자체에 대한 분쟁이 한창이다.

주 52시간을 고려해 기존 시간으로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노동계와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는 효과가 있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래소, 양측의 입장이 부딪히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확실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식거래량은 줄었는데"…거래시간과 거래량 '관계없어'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 30분 연장 2년 차인 최근 약 1년 간(2017년 8월1일∼2018년 7월27일)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9000만주로 조사됐다. 이는 제도시행 직전 1년 간(2015년 8월∼2016년 7월)의 4억4000만주보다 오히려 11.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제도시행 첫해(2016년 8월∼2017년 7월)의 거래대금 4조8000억원보다 38.2% 증가했다. 제도시행 직전 1년 간과 비교해도 37.1% 늘어났다.

거래소는 거래시간을 늘려 거래량을 늘리고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2016년 8월1일부터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시간을 30분 늘린 바 있다.

이에 증권시장의 정규장 매매시간이 종전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현재의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늘어났으며 이와 맞물려 외국환 중개회사들의 외환 거래시간 등도 30분 연장됐다.

대다수 증권 전문가들은 거래시간과 거래량 간 비례관계 논리에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 왔다. 단순히 시간을 조정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늘리려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도 시행 전 투자자가 시간이 없어서 투자를 못 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이번 거래 증가 역시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로만 단순화해 해석하기는 어렵고 지난해 장세가 활황을 나타낸 영향 등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시간이 아닌 실적 및 수급 등 시장상황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해당 관계자는 "앞서 1998년 12월과 2000년 5월 거래시간을 각각 1시간 연장했을 때도 거래대금은 거래시간 연장 그 자체보다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보급 등 외부변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노동계 "효과 없다" vs 거래소 "효과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금융회사 노동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사무금융노조는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더 많은 자금이 유입하지 않는 사실은 해외에서도 이미 수차례 증명됐다"며 "어차피 살 사람은 제 시간에 물건을 사거나 다음 날 구매하는 백화점 이치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로는 내년 금융·보험업에 주 52시간 체제가 도입됐을 때 법을 지키기 어려운 만큼 기존 거래시간으로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주식 거래시간 연장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 정책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거래소 측은 투자자 편의성 향상 등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고려하면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충분하고 반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장 마감 시간인 오후 4시(현지시간 오후 3시)와 최대한 동조화를 하려 한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 경제의 무게 중심이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대했다.

전문가들 역시 유동성 증대보다 투자자 편의성 측면에서 거래시간 연장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외국 증시보다 거래시간이 짧았던 부분을 개선하고, 외국 증시 거래시간과 중첩되는 시간을 늘린 점 등은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거래시간 연장은 주식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유의적인 요소는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IT기술이 발전하는 추세로 거래소를 오래 열고 있는 데에 대한 비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투자자들의 편의성과 시장의 역할 등을 감안했을 때 오랜 기간 열고 있는 것이 맞다"고 부연했다.

이어 "거래소 개장 시간을 겹치게 하는 부분 역시 투자자들의 편의성 부분"이라며 "거래소 시간이 겹치게 되면 글로벌 거래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