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의 안전불감증에 다시 한 번 적색등이 켜졌다.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된 날, 나무 위에서 수목제거 작업을 하던 수리기사가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올해에만 중태에 빠지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5건째 발생하자, KT새노조 측은 성명서를 내 전반적인 산업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5일 KT새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제주에서 수목제거 작업을 하던 KT제주지사 김모 씨(55·남)가 추락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그는 악화된 기상 환경 하에서 단독으로 수목제거 작업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2인 1조로 작업했다면 막을 수도 있는 사고였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KT 작업자가 태풍 쁘라삐룬이 매섭게 북상하던 지난 3일 제주에서 수목제거 작업 중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스1
노조 측에 따르면, KT 계열사로 유선인터넷의 가설 AS 업무를 담당하는 KTS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8건의 큰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6월16일 충북 충주에서 AS 도중 고객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 9월6일에는 전북 순창에서 빗속에서 작업하던 수리기사가 감전돼 사망했으며, 같은달 14일에는 울산 언양에서 야간 작업중 전주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또 10월26일에는 제주에서 작업중 담장이 무너져 중상을 입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5월 14일 서울 관악시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현장. ⓒ 프라임경제
지난 4월4일과 5월3일에는 제주에서 전주 작업중 감전 및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특히 같은 달 14일에는 서울 관악에서 시장 슬레이트 지붕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 또한 있었다. 30일에는 경기도 양주에서 슬레이트가 무너져 중상을 입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KT새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 "문제는 산재 위험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라며 "KT 그룹사 차원의 산업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KT새노조는 성명서에서 "KT그룹의 중대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등주작업, 맨홀작업 등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KT그룹 노동의 특성상 매우 세심한 산업안전 대책이 필요하지만, 회사는 비용절감과 실적 위주의 경영 속에 그룹사 차원의 산업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형식적인 산업안전 교육과 대책이 아닌 실질적 대책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태풍, 강우 등 기상 악화시 등주 등 위험업무를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 작업 중단 지시를 전화, 문자 등으로 알리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위험작업을 나갈 때는 2인 1조 작업을 의무화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인원 보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의 산업재해 관련 원인분석을 위해 제3의 보건안전 관련 기관을 통해 객관적 원인 분석과 대책을 수립해야 함을 요구하는 한편, 고용노동부는 KTS남·북부 현장 노동자들이 제기한 특별근로감독 요청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은 "최근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날은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던 땐데 그날 작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그런 날은 작업을 중단시켜야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사고가 있을 때마다 KT 측에서는 형식적인 안전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로 넘어가려 한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안전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사고가 난다는 것은 결국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전반적인 산업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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