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퇴직연금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은 1.88%였습니다. 수치만 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1.94%에도 못 미치는데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수익률은 낮지만 퇴직연금이 노후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은 만큼 통계자료를 신중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퇴직연금 수익률이 왜 이렇게 낮은가 하는 점입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 감소는 DB형 연금의 영향이 가장 큰데요. 퇴직연금은 크게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 IRP(개인형 퇴직연금)로 나뉩니다.
이 중 DB형의 수익률은 1.59%로 가장 수익률이 낮은데요. DB형 퇴직연금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65.8%를 차지합니다. 즉 DB형의 낮은 수익률이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을 깎아 먹은 셈이죠.
현재 DB형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94.6%가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들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들의 수익률도 낮아졌는데요.
그런데 이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근로자의 퇴직급여는 얼마나 회사를 오래 다녔는지, 그리고 그만 둘 때 연봉이 얼마인 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근로자가 받아갈 퇴직급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이 나쁘게 나왔다고 해서 회사가 직원에게 줄 퇴직급여를 줄일 수는 없는 것이죠. 따라서 DB형 퇴직연금을 가입한 근로자는 수익률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와 달리 DC형이나 기업형 IRP가 도입된 기업의 근로자들은 수익률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퇴직급여의 수익률은 근로자들이 회사가 넣어준 돈을 얼마나 잘 운용했는 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개인형 IRP 역시 이직 시 받은 퇴직급여나 세액공제를 위해 근로자가 추가적으로 납입한 돈을 운용하는 퇴직연금 계좌로 수익률이 중요합니다.
DC형과 IRP 퇴직연금의 수익률 역시 지난해 2%대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 역시 운용방법과 관련이 있는데요. DC형이나 IRP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을 합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 통계자료를 보면 DC형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78.6%, 펀드 등의 실적배당형 상품에는 약 17%정도가 투자되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가입하는 IRP 퇴직연금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66.3%, 실적배당형에 22%정도 운용됩니다.
DC형이나 IRP 퇴직연금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많이 운용된다는 얘기인데요. 이러한 보수적인 운용행태가 DC형 퇴직연금 및 IRP의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제 근로자들은 수익률이 낮아도 무조건 원금보장인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상품에 일부 자금을 배분해서 수익을 더 올릴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이제는 근로자 스스로가 퇴직연금도 엄연히 본인의 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운용을 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기관에서는 자동적으로 자산배분 등을 해주는 금융상품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요. 요즘 뜨고 있는 TDF(타겟데이트펀드)같은 상품들이 대표적입니다. 운용에 자신이 없다면 이런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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