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초 시장의 이목을 주목시켰던 상반기 기업공개(IPO)는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크게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대어급' 기업의 상장철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발 회계이슈 등의 영향으로 예상 공모 규모를 크게 밑돈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7~8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중이다. 특히 대어급 상장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공모금액 전년比 83.61%↓…상장업종은 '形形色色'
올해 IPO 시장은 사상 최대 공모금액, 기업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상반기만을 놓고 보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IPO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수는 유가증권 2개사, 코스닥 19개사 등 총 21개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공모금액은 78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의 4조7600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등 공모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들이 유가증권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 확대를 견인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초대어급'으로 평가됐던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촉발된 회계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바이오, 의료장비뿐만 아니라 생활소비재, IT, 산업재 등 상장기업들의 분야가 다양화됐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카페24(042000)는 테슬라 상장 1호로 주목 받았고, 굿닥 등 헬스케어 앱(App)을 보유한 케어랩스(263700)도 O2O 업계 최초로 상장했다.
이외에도 △워터스포츠 의류 전문 브랜드 배럴(267790) △일본 면세점 운영 기업 JTC(950170) △벤처캐피탈 린드먼아시아(277070) △작물 재배 기업 아시아종묘(154030) △배합 사료 제조기업 현대사료(016790)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O가 진행됐다.
청양 경쟁률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현대사료는 청약경쟁률 1690대 1을 기록해 상반기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어보브반도체가 청약 경쟁률 2423대 1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의 최고치 경신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여건 완화 정책과 벤처펀드 활성화 방안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규상장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상반기에 상장된 21개 기업들의 상장 당일 평균 주가상승률(공모가 대비)은 64.7%에 달했다.
1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기업도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해 총 5개사였다. 상장 후 1주일 평균 상승률은 71.8%, 3개월도 57.2%에 이르렀다. 단기간 반짝 상승은 아니었던 것이다.
◆ '공모규모 2조' 현대오일뱅크 온다…우호적 정책 모멘텀에 기대↑
하반기에는 다시 한 번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공모금액도 지난해 하반기 3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어급들의 잇단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
특히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규모만 해도 2조원 수준이며 기업 가치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공모 절차를 밟고서 이르면 다음 달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 규모는 1240억∼1923억원으로 추정된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또한 내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예상 공모 자금은 2336억∼2672억원이다.
기업가치 2조원을 상회하는 바디프랜드도 최근 대표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중형급으로 평가받는 롯데정보통신, CJ CGV 베트남도 예비심사를 통과하거나 심사 중에 있다.
이에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공모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3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지난 1월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등 우호적인 정책 모멘텀이 여전하고 벤처육성정책 기조에 따른 벤처캐피탈(VC) 시장의 고성장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과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에 힘입어 지난해 벤처 투자재원은 2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현재는 연금, 공제회, 정책기관이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민간 차원의 참여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IPO 시장의 투자심리와 수급개선을 이끌었던 벤처펀드의 상황은 다소 동력이 약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4월5일 출시 이후, 3주 만에 2조원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금 유입속도 둔화가 뚜렷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공모펀드와 대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도 자금유입에 부정적"이라며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조정 양상과 벤처기업 신주(IPO, 메자닌) 확보의 어려움이 당분간 벤처펀드로의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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