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우리는 왜 베트남을 택했나?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을 이긴 유일한 승전국, 10년 전 닥친 극심한 경제 위기를 이겨낸 베트남. 부지런하고 강인한 이 나라에 6.25와 IMF를 극복한 우리 기업들은 매력을 느낀다. '꾸엔루(매력있는) 베트남'과 거기서 뛰고 있는 한국 경제인들을 만나보자.
"지난해 매출은 400억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매출액은 5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21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SCJ TV쇼핑(이하 SCJ) 본사 스튜디오는 생방송 열기로 가득했다. 쇼호스트들의 적극적인 제품 시연과 설명은 한국 홈쇼핑 방송 모습 그대로였다.
생방송 준비로 분주한 SCJ 베트남 호치민 본사에서 오정훈 베트남 법인장을 만나 CJ오쇼핑(035760)의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CJ오쇼핑은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SCTV'와 합작 투자해 SCJ TV Shopping(이하 SCJ)를 개국하고 베트남에서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SCJ는 베트남 홈쇼핑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회사로 한국 상품 판매 비중은 25%에 달한다.

오정훈 SCJ TV 베트남 법인장. = 추민선 기자
실감나는 방송을 위해 2013년 6월 오픈한 SCJ 전용 스튜디오는 연면적 약 1000㎡ 규모로 3개의 홈쇼핑 전용 스튜디오와 조정실, 편집실 등을 갖췄다.
SCJ는 이를 통해 베트남 최대 규모의 홈쇼핑 전문 방송시설을 갖추고 한국과 같은 홈쇼핑 생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SCJ는 지난달부터 하루 13시간까지 생방송을 늘리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생방송은 생생하게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며 녹화 방송보다 평균 2~3배 높은 매출을 보인다.
방송 비중은 소형가전과 주방가전이 전체 방송의 30%를 차지한다. 이어 △건강식품 25% △일반식품 5% △주방용품·침구 10% △이미용·패션 7%으로 구성된다. 이 중 75%가 베트남 현지 상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25%는 한국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 상품은 한국산 홍삼과 글루코사민, 그리고 기름을 적게 써도 눌어 붙지 않는 '해피쿡 냄비-프라이팬'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베트남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아이템을 분석해 이에 적합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들여와 성공한 사례다.
아울러 소형가전에 비해 부진했던 이·미용 제품의 판매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7년간 베트남에서 방송을 이어오며 충성 고객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은 결과다.
오정훈 법인장은 "SCJ 베트남에서 최초로 라네즈, 이자녹스, 오휘 등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특히 오휘는 전세계 최초 생방송을 진행한 사례"라고 말했다.

21일 방문한 SCJ 본사는 생방송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 추민선 기자
SCJ가 소개하는 한국 상품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특히 건강식품과 주방용품이 많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상품의 성능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브랜드 선호도도 높다. 홍삼 등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드라마 △영화 △K팝 등 한류 효과에 힘입어 화장품, 패션 상품 등도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오 법인장은 "베트남 고객들은 품질이 좋은 한국 상품들에 대한 신뢰감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 상품은 품질이 좋기 때문에 이전에 방송했던 한국 상품들에 대해서 문의도 종종 들어온다"며 "고객들은 SCJ에서 우수한 한국 상품을 소개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재구매율과 브랜드 신뢰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강식품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기자가 SCJ를 찾은 지난 6월21일에도 방금 방송이 끝난 제비집 건강식품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제비집 방송에 이어 홍삼 제품 방송도 대기 중이었다.
오 법인장은 "제비집 건강식품은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품"이라며 "한국의 홍삼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제품으로는 염색약을 꼽을 수 있다. 사용이 간단하고 품질도 좋아 5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SCJ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한 O2O 비즈니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 유통된 제품을 온라인에서 홍보하면서 TV홈쇼핑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
오 법인장은 "베트남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한국 브랜드를 론칭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와도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라며 "베트남에서 아직 시도되지 않았던 (온-오프라인) 공동마케팅의 근간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