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엉겅퀴가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된 데에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13세기 스코틀랜드는 덴마크의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덴마크는 바이킹족으로 약탈을 주로 일삼는 흉포한 군대였고 스코틀랜드는 군사의 수와 숙련도에서 덴마크보다 열세였다.

Mosaic next to the Scottish National Portrait Gallery, Queen Street, Edinburgh. ⓒ Flickr
어느 날 밤, 덴마크 병사들이 어둠을 틈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 조심스레 성에 접근했다. 이때 덴마크 군사 하나가 성 주변에 피어있던 엉겅퀴를 밟아 발바닥이 가시에 찔리자 소리를 내었고, 이 소리를 들은 스코틀랜드군은 횃불을 밝히고 역습해 덴마크군의 침입을 물리칠 수 있었다.
이 일로 인해 스코틀랜드에서 엉겅퀴는 나라를 구한 꽃이 됐다. 스코틀랜드 기사단 중에는 엉겅퀴를 문양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스코틀랜드 동전에 새겨지기도 했다.
이처럼 엉겅퀴는 그 일로 인해 나라를 구한 꽃으로 국화가 됐고 스코틀랜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엉겅퀴는 영어로 시슬(thistle), 칼린(Carline)이라고 한다. 시슬은 포에니 전쟁을 승리로 이끈 로마의 시슬 장군이 죽은 후 무덤에서 피어난 꽃에서, 칼린은 샤를마뉴 황제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중세 유럽 페스트 병이 프랑스 전역을 휩쓸 때 일이다. 전염병으로 병사들이 쓰러지자 샤를마뉴는 난관에 빠졌다. 간절히 기도하는 샤를마뉴 대제의 꿈에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페스트가 전염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알려줬다. 황제가 있는 곳에서 화살을 쏴 닿은 곳에 자라는 풀을 먹이도록 한 것이다.
그 곳에는 엉겅퀴가 자라고 있었고 엉겅퀴를 먹은 병사들은 모두 병이 나았다. 이 때문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샤를마뉴(Charlemagne, 742-814)는 엉겅퀴를 축복받은 신성한 풀로 여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엉겅퀴는 먹으면 피가 엉긴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약재로 이용하거나 어린 엉겅퀴는 반찬으로 사용했다. 산과 들 그리고 양지바른 곳에서 자주 보이는 약초식물로 신경통, 관절염, 혈액순환, 해독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줘, 평소 과음하는 사람들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엉겅퀴를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과음,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을 돕는다.
송준우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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