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에도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겠으나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속,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안팎의 여건을 보면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곳곳에 잠재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연준에 이어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줄이는 상황에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북한 리스크가 수시로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소득불균형 심화, 가계부채 누증,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의 지연 등 우리 경제의 활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들도 상존했다고 부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18년도 한국은행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 총재는 "이에 따라 통화정책은 완화기조 장기화가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과 이런 불균형 누적이 성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인식 하에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정부의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안정 노력에 힘입어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부채의 총량수준이 높은 데다 증가속도가 소득에 비해 여전히 빨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금융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부채증가율을 소득증가율 이내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금융 지급결제 환경에 따라 선진화된 지급결제제도를 구축해야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이 총재는 "금융산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생체인증 등의 기술이 접목되면서 지급결제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자금이체 편의 등을 제고하기 위한 차세대 한은 금융망 구축 사업은 향후 이삼십 년 후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열되는 가상통화와 관련한 금융 안정의 위험요인에 대비한 한은 금융망 업무의 복원력을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은행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다행히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짚으면서 올해도 중앙은행 직원의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