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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수다] 수입 프리미엄 중형세단 챔피언 '벤츠 E-클래스' vs 도전자 '볼보 S90'

非독일계 브랜드 반란… '안전 대명사' 지능형 안전 시스템까지 탑재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7.01.18 14:13:45

수입 프리미엄 중형세단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는 E-클래스(왼쪽)와 그 아성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지고 승승장구 중인 S90.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E-클래스는 BMW 520d와 함께 수입 프리미엄 중형세단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비(非) 독일계 브랜드들이 대항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독보적인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특히 새 DNA를 장착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 역시 '더 뉴 S90(이하 S90)'을 앞세워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이번 카수다는 동일한 시장에서 서로 다른 입지를 가진 벤츠 E-클래스와 볼보 S90을 소재로 삼았다.

현재 수입차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시장을 견인하는 벤츠와 BMW라는 강력한 두 브랜드 주위로 여러 수입 브랜드들이 늘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폭스바겐이 장악하던 4000만원 이하 시장에서는 일본과 미국계 브랜드가 혈투를 벌이는가 하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재규어·랜드로버가 큰 성장세로 기존 강대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벤츠는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선보인 E-클래스가 흥행에 성공하고, 새롭게 구축한 SUV 라인업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며 전년대비 19.9% 판매증가라는 무서운 성장세를 발휘했다.

반면, 그동안 좀처럼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볼보는 S80 이후 10년 만에 나온 플래그십 모델 S90을 필두로 XC90와 V4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 덕에 볼보는 2015년과 비교해 22.8%나 판매가 개선되는 쾌거를 달성, 비 독일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특히 프리미엄 중형세단을 추구하는 볼보 S90의 경우 E-클래스 아성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지면서 출시를 앞둔 BMW 신형 520d와의 삼파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통 DNA' 성공적 프리미엄 vs 차별화된 '스웨디시 젠틀맨'

전훈식 기자(이하 전) : 최근 수입차시장 화두는 디젤게이트와 비 독일계 브랜드의 반란이 아닐까?

노병우 기자(이하 노) : 지난해부터 재규어·랜드로버와 볼보가 크게 성장한 프리미엄 시장이 변화의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볼보는 새롭게 선보인 XC90이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는데도 월 100대 이상씩 꾸준히 판매되면서 5개월간 총 642대가 판매되는 등 고무적인 판매량을 올리고 있잖아요.

10세대 프리미엄 이그제큐티브 세단 E-클래스는 뚜렷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의 스타일리시한 특성들을 뽐낸다. = 전훈식 기자

여기에 프리미엄 세단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지난해 출시한 S90도 공개 두 달여 만에 예약대수 400대를 넘어섰어요. 준대형급 수입차에 대한 통상적인 수요를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이죠.

전 : 그래도 중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는 E-클래스라는 ‘넘사벽’ 때문에 단순 '신차효과'에 그치지 않을까? 여기에 조만간 출시된 BMW 5시리즈 여파도 만만치 않을 거고.

노 : 그래도 오히려 기존 독일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스웨디시 젠틀맨' 콘셉트가 은근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북유럽 특유 심플함이 강조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비율을 강조했거든요. 스칸디나비안을 떠올리면 사실 볼보가 바로 생각나잖아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볼보 모델 번호판에는 'MADE BY SWEDEN' 이라는 문구가 있어요. 그만큼 스웨덴에서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장난 아니라는 거죠.

전 : 그렇게 따지면 E-클래스는 직접 전신(前身)에 해당하는 170 V 시리즈(1947년) 이후 무려 70여년간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세단으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디자인 자체부터 완벽한 존재감을 드러내잖아. 라인별로 확연한 캐릭터를 가진 외관에 모던 럭셔리 진수를 보여주는 인테리어는 최고의 이그제큐티브 세단의 위엄을 과시하기에 충분하지.

S90의 외관은 차체를 보다 낮고 넓고, 길어 보이게 하는 볼보자동차만의 시그니처 비율이 적용돼 다이내믹한 인상을 뿜어낸다. = 노병우 기자

노 : E-클래스가 전통 디자인 DNA를 유지하고 있다면 S90의 외관은 볼보 최초 2도어 스포츠 쿠페 'P1800'을 계승한 콘셉트 쿠페에서 영감을 받아 다이내믹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자랑하죠. 차체를 보다 낮고 넓게, 길어 보이게 하는 브랜드만의 비율이 인상적이죠. 또 차량 곳곳의 대담한 직선형 디자인과 유려한 쿠페형 옆 라인,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23개 금속 막대가 자리 잡은 세로모양 그릴 등은 보다 중후해요.

동급 경쟁모델 중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세단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북유럽 신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T자형 헤드램프는 전체 인상을 강렬하게 어필하기에 부족함이 없죠. 여기에 새 아이언마크인 세로 모양 그릴은 중후하면서도 웅장하게 보이게 해주죠. 오히려 이번 E-클래스(10세대)는 풀 체인지 모델임에도 벤츠 세단에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오면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이 있던데요?

전 : 그렇지 않네. 모던 럭셔리라는 주제로 전통 DNA를 유지하면서 날렵한 쿠페를 연상시키면서도 세단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잘 지켜낸 모습이지.

E-클래스 실내에는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가 최초로 적용됐다. = 전훈식 기자

이전 모델과 비교해 휠베이스는 65㎜, 전장은 45㎜ 길어져 쿠페형 루프와 긴 보닛이 역동적인 실루엣을 구현했어. 충분한 힘이 느껴질 정도로 커진 차체는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대형 휠·피처라인이 주는 역동성을 강조했고. 깔끔하게 정돈된 측면 역시 결코 과하지 않은 외관을 완성했지. 무엇보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큼지막한 삼각별을 붙여 젊은 디자인으로 추구하는 고객층을 저격한 아방가르드 모델과 달리, 엘레강스 모델은 전통적인 벤츠의 위엄을 어필하지.

또 84개 LED를 이용한 멀티빔 헤드라이트와 풀 LED 테일 라이트 디자인도 외관이 주는 전체적 분위기 속에서 튀지 않고 안정감 있게 배치됐어. 여기에 알루미늄과 초강력 강철 비중을 높인 차체를 자랑하고, △프런트 윙 △보닛 △트렁크 문 △전·후면부의 많은 부분도 알루미늄 시트나 캐스트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지. 이런 경량화 디자인은 확연히 스포티하고 민첩한 핸들링을 가능케 하잖아.

무엇보다 놀랄 변화는 바로 실내야.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길게 일체형으로 배치했잖아(E220 옵션). 시선강탈이야. 운전자 시선에서 왼쪽이 계기반, 오른쪽이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라는 기본 구성을 유지했지만 조작버튼이 운전대 안에 들어오는 '센터페시아 혁명'을 이뤘다고 할까. 경우에 따라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이 계기반 위치에 내비게이션이 나타나는 것도 가능해.

가로로 곧게 뻗은 직선형의 대시보드는 탑승객에게 시각적으로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 노병우 기자

노 : 그렇게 따지면 S90도 만만치 않아요. 북유럽 특유 기능미가 돋보이는 심플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실내는 시각적으로 넓으면서도 안락한 분위기가 나는 공간이 됐거든요. 대시보드는 세로형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양 옆 에어컨 환풍구를 세로로 배치하고, 크롬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얼노브 덕에 세련된 느낌이 나죠. 또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를 통해 센터페시아 내 버튼을 최소화하고 세련미를 극대화했어요.

특히 터치스크린 방식은 정전기 방식이 아닌 적외선을 이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 가능해요. 게다가 고해상도(픽셀 768×1020)는 물론, 빛 난반사를 방지하려고 반사방지코팅 처리를 했죠. 북유럽 툰드라 지대에서 자란 결이 단단한 천연나무와 마감수준이 뛰어난 가죽 스티치, 절제된 크롬라인으로 미니멀하면서도 따뜻한 감성도 극대화했고요. 요즘 트렌드 미니멀리즘 알죠?

◆지능형 안전시스템 vs '자율주행 중점' 첨단사양

노 : 성능은 또 어떻고요. S90은 경량화를 통해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연료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였죠.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T5 차량은 다운사이징 2.0ℓ 4기통 엔진이면서도 터보차저를 적용해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라는 파워풀한 성능을 갖췄죠.

벤츠 E-클래스에 장착된 신형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엔진. = 전훈식 기자

전 : 벤츠 E300 4매틱 역시 우월하면 우월했지 결코 뒤지지 않아. 신형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엔진과 다이내믹 셀렉트 기능이 결합된 자동 9단 변속기간 이상적 조합으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7㎏·m의 주행성능을 발휘하지. 최고속도도 250㎞/h에 달하고, 제로백도 6.2초에 불과하지만, 복합연비는 10.3㎞/ℓ에 CO₂ 배출량은 169g/㎞에 그치면서 운전자에게 최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하기에 충분하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야.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선택사양인 E-클래스는 진정 완전자율주행을 향한 새로운 기준도 제시했어. 여기엔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 기능과 스티어링 파일럿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드라이브 파일럿을 비롯해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능동형 사각 지대 어시스트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혁신적인 안전 및 운전자 보조 기능이 포함됐고.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손쉽고 직관적인 터치방식의 터치 컨트롤 스티어링 휠 버튼과 좌우 각 84개 LED로 구성된 멀티빔 LED 헤드라이트 등 최초 적용된 다수 편의사양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도와준다고.

가솔린 모델 T5는 2.0ℓ 4기통 신형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 노병우 기자

노 : 솔직히 자동차시장에서 안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볼보일 정도로, 그동안 볼보가 안전의 상징이자 대명사가 된 사실 모르세요? 세계 최초 안전기술을 20개 이상 보유한 볼보는 이를 바탕으로 S90에 최신 기술이 대거 보강된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지능형 안전 시스템)이 적용됐어요. 대표 시스템이 바로 반자율주행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2(이하 PA2)'죠. 차선만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면 조향장치 도움을 받아 차량 스스로 차선을 유지해 달려요.

실제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직선구간에서 PA2 버튼을 켜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스스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일반 크루즈컨트롤과 달리 PA2는 차량속도가 15㎞/h 이상만 되면 작동이 되고,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차선에만 의지해 스스로 달렸죠. 직선·곡선·고속 등 어느 구간에서도 S90은 흔들림 없이 PA2를 이용해 움직였고,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 전혀 불안하지 않았죠.

물론 운전자 보조기능에 국한됐지만, 장거리 주행이나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낄 때 유용하게 사용될 거 같더라고요. 여기에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안전의 대명사'의 인식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랄까. 의도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좁은 도로를 주행하다가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사고위험을 느꼈는지 브레이크를 작동하며 안전띠를 꽉 조이더라고요.

운전자가 사고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차량이 스스로 시티 세이프티를 작동시킨 거죠. 이외에도 도로 이탈 상황 발생 시 운전자를 재빠르게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키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은 운전자 흉추와 요추 부상을 방지하거나 완화시키죠.

전 : 결국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대화의 결론이 나겠는데? 나처럼 명불허전 프리미엄을 원한다면 E-클래스를, 너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힙(hip)한 모델을 원한다면 S90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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