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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화가, 인터넷으로 옮겨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07.12 08:34:55
[프라임경제]미술품 투자 열풍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유명 원로 및 중견화가들이 인터넷으로 속속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포털아트(www.porart.com)는 자사를 통해 미술품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화가의 수가 지난 1월 30여 명에서 7월 현재 100여 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포털아트에 따르면 현재 포털아트에 참여하고 있는 유명 화가로는 가국현(국전 특선), 강용길(국전 특선 2회), 강창열(2005년 북경국제예술박람회 유화부문 최고상), 권영술(국전 우수상), 김계환(국전 특선, 일본 眞展 대상), 김석중(국전 특선 3회), 김순이(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장), 김용규( 국전 2회 특선), 김일랑(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김용대(국전 우수상 1회, 특선 2회), 노광(국전 특선 3회), 신동권(동양인 최초 국제 현대 예술가 선정), 이병석(국전 심사위원장 역임), 이한우(대한민국 보관무화훈장, 프랑스 정부 문화 기사훈장), 정용근(국전 대상), 최광선(국전 심사위원장 역임), 최예태(국전 특선 4회) 허필석(국전 우수상 1회, 특선 2회) 등이 있다.

이처럼 화가들이 인터넷 경매에 속속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오프라인 화랑을 압도하는 미술품 판매량이다.

현재 포털아트에서 판매되는 작품 수는 하루 50여 점. 월간 2000여 점에 육박한다. 이는 전국 100여 화랑의 전체 월간 판매량 보다 훨씬 큰 규모라는 것이 포털아트 측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대형 오프라인 경매업체의 월간 작품 판매량은 70여 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매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화가들의 ‘소득’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포털아트를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화가 중 상당수는 이미 월 소득 5000만원을 넘어서고 있을 정도다. 유명화가들도 좀처럼 가난의 굴레를 벗어 던지지 못했던 시절은 이제 서서히 역사 속에 묻혀가는 셈.

하지만, 유명화가들이 속속 인터넷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를 단순히 ‘소득’ 때문으로 본다면 엄청난 오산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미술품 시장의 선순환(善循環)에 있다는 것이 화가들의 얘기다.

지금껏 우리나라 미술계에선 자금력과 유통망 등을 앞세운 일부 화랑들이 화가들로부터 헐값에 작품을 가져다 미술 애호가들에겐 고가로 판매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겨왔다. 이 때문에 ‘미술품=고가.사치품’이란 그릇된 인식이 생겼고, 이에 따라 미술품 구입이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면서 미술품 구입이 위축돼 국내 미술계가 발전하는데 엄청난 장애 요인이 됐다.

일부 화랑의 이러한 행태에 반기를 드는 화가들은 작품을 판매할 길이 막막해져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고, 제대로 된 작품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한 마디로 악순환(惡循環)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가 지난 1월부터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포털아트는 2년 가까이 북한 미술품을 정식 수입, 판매하면서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아온 업체답게 타 업체와 달리 빠른 시간 내에 시장을 장악해나갔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출범 당시 각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화가가 가난에 허덕이며 살다가 죽고 나면 헐값에 그 작품을 사 모은 일부 화랑이나 부유층 콜렉터만 떼돈을 버는 왜곡된 현실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화가들은 좋은 작품을 제 값을 받고 팔고, 미술 애호가들은 그 작품을 오프라인 화랑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함으로써 미술품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포털아트 측은 약속대로 화가들로부터 ‘제 값’을 주고 작품을 입수해 미술 애호가들에겐 오프라인 시세의 최대 80%나 되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포털아트가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인터넷을 활용해 국내 미술품 판매에 나서자 그간 왜곡된 유통 구조에 의해 거품이 잔뜩 껴있던 그림 가격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그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인터넷 경매에 몰리면서 판매 또한 늘어났다. 그러자 이번엔 포털아트를 지켜보던 국내 유명화가들의 앞다퉈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화가들이 얘기하는 선순환인 것이다.

김대표는 “미술품 투자를 떠나 유명화가 작품 한 점을 집에 걸어두고 감상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만 에전엔 그림 한 장의 가격이 수백만 원부터 수천, 수억 원에 달했기 때문에 아무나 그 꿈을 이룰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포털아트 인터넷 경매에선 대한민국 국민훈장 수상화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화가, 대학교수 등 유명화가 작품들을 오프라인 가격의 20% 수준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이제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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