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제약사들이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고자 음료시장 진출을 서두르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물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제약사가 음료 제품을 선보일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웰빙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요즘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음료를 내놔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음료회사? 광동제약, 의약품보다 음료 매출↑
현재 광동제약을 비롯해 △동아제약(박카스F) △현대약품(미에로화이바·글램) △CJ헬스케어(헛개컨디션) △동국제약(아미노에이드) 등 많은 제약사가 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일동제약이 비타민·프로바이오틱스발효음료를 출시했다.
이같이 제약사들의 음료시장 진출이 잦아지면서 그 원인이 의약품 매출부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동제약 '비타 500'. ⓒ 광동제약
이를 뒷받침하듯 광동제약 음료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 의약품 부문 매출이 604억4400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음료 부문은 3251억7200만원으로 의약품 매출보다 5배가량 높았다.
광동제약은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비오엔주 △레돌민정 △톡앤톡 외용액 등 전문·일반의약품 출시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큰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올해 1분기 광동제약의 의약품 부문 매출 비중은 전년동기 12.8%보다 소폭 하락한 11.8%, 음료 부문 매출도 54.6%에서 52.4%로 하락하는 등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제약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매출액 대비 1.1%에 그쳤다.
◆음료사업 확장 노렸다가 '물먹는' 경우도…
호기롭게 음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매출 부진으로 사업을 철수한 제약사들도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4년 포도당 음료 '4PM'을 출시하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 결과를 내자 결국 음료시장에서 손을 뗐다. 음료시장 포화와 더불어 기존 의약품 외 음료 유통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의약품 매출은 4343억5200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으나 음료나 화장품 등 의약외품 매출 부진으로 전체 실적 성장률이 저하됐다. 이에 음료를 비롯한 의약외품 사업을 철수, 의약품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숙취해소음료 출시 열풍으로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을 비롯해 △동아제약(모닝케어) △한독(레디큐) △유한양행(내일엔) △보령제약(엑스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몇몇 후발주자들은 유통망 확보에 실패했으며, 그중 일부는 제품을 철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많고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업종의 한계 때문에 신사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려는 제약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음료뿐만 아니라 화장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한 제약사 음료들이 소비자 니즈와 맞아떨어져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규모가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이 과도해지면 시장 나눠먹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