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경 주민들은 세상사에 지칠 때면 문경새재를 걷는다고 한다. 밤에는 조명이 없지만 오히려 달빛과 별빛을 벗 삼아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시원해진다"고 한다. 아울러 발을 간질이는 흙의 감촉이 정말 좋다고 한다.
다만 발만 즐거울까. 좋은 흙은 문경에 다른 선물도 안겼다. 좋은 흙길을 걷고 막사발에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문경시민만의 홍복이다.
천혜의 배경을 가진 문경새재는 각종 축제의 장으로도 이용되는데, 기자가 만난 문경 사람들은 민관을 막론하고 내년 5월에도 이곳에서 전통 '찻사발 축제'가 열린다는 자랑이 대단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좋은 흙이 아쉽지 않은 환경 덕에 도기 문화와도 낯설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사다. 일본인들이 '이도다완'이라 부르며 좋아하던 막사발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글로벌 관광객 유치를 도모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축제 아이템이다.
문경을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템인 막사발은 지금도 보존되는 여러 가마터와 함께 생동감 있는 현재적 아이템으로 남아 있다. 문경 사람들에게 특별한 지역 문화이긴 하나, 종종 이 숨은 보석을 알고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그 미적 감각을 공개하며 맞이해 준다.

문경을 대표하는 전통 막사발은 현대적 감각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작품으로 탄생되고 있다. ⓒ 문경공동취재단
현대적 감각으로 미적인 요소를 살리면서도 절제된 선의 미학을 보여주는 막사발과 여러 변주 작품들을 보면 아름다운 그릇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막사발에 밥 한 보시기와 막걸리 한 모금을 담아 먹으며 영남제일관문을 거쳐 서울로 떠났을 조선 선비들을 생각해 본다. 그릇에 청운의 뜻을 담는다는 것은 얼마나 부질없지만 아름다운 추억이었을까. 목이 가는 그릇 하나에 꽃을 꽂으며 사철 아름다운 문경이지만 찻사발 축제 때문에 내년 봄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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