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현대그룹, 현대로지스틱스 처분 고민 깊어지는 이유

매각- IPO-자본유치…현대그룹 선택에 이목 집중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4.04.18 17:51:29

[프라임경제]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진 가운데 자구책 중 하나로 내놓은 현대로지스틱스 처분을 놓고 현대그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기업공개(IPO)와 매각 사이에서 갈등하던 현대그룹에 일본계 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으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자본 유치 제안이 들어온 것. 이와 관련 현대그룹 측은 "세 가지 방안은 현재 고려 중인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라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재정난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그룹은 당초 IPO를 통한 자금마련 계획을 세웠다. 이후 롯데그룹과 GS그룹, 베어링 등 물류업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들이 인수 제안을 해오자 IPO 계획을 미루고 계열분리를 잠시 고민했다. IPO와 매각, 둘 중 우선가치를 먼저 따져봐야 했던 것.

결국 현대그룹은 상장심사 청구서 제출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두 차례나 청구서 제출을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IPO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의사를 함께 전했다.

업계에서도 현대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는 별개로 IPO 역시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각 진행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데다 협상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다시 IPO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룹 차원의 자구책 마련에 나선 현대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관련 매각-IPO-자본유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현대그룹 본사 사옥. ⓒ 현대그룹  
그룹 차원의 자구책 마련에 나선 현대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관련 '매각-IPO-자본유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현대그룹 본사 사옥. ⓒ 현대그룹

상황이 이런 만큼 현대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를 두고 매각과 IPO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방식을 선택했다는 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현대그룹이 일본계 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극비리에 협상을 진행해 '현대로지스틱스 자본유치 거래에 관한 배타적 협상 MOU'를 맺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앞으로 양측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투자 계약과 주주 간 협약을 맺고 한 달간 협상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릭스 측의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MOU를 맺은 적은 없다"며 "매각, IPO와 마찬가지로 자본유치도 현재 고려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매각의 경우 매수업체가 어디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시너지 업체가 인수하면 시장지배력을 늘릴 수 있고, IPO의 경우 유동자금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베어링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할 경우 지난해 로젠택배를 매수한 베어링이 택배회사 두 개를 굳이 따로 운영하지 않고 합병한다면 시장점유율을 20% 이상 끌어올릴 수 있게 돼 CJ대한통운에 이어 국내 2위 택배업체가 돼 물량에 대한 시장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IPO의 경우 코스닥시장 상장 얘기가 들리는데 코스닥에 이름을 걸면 소요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매각, IPO, 자본유치 중 두 개가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여러 변수를 소홀히 하지 않고 다 같이 진행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많은 돈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선택의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에는 선택을 해야할 것"이라는 부연도 보탰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처분 문제는 그리 급한 게 아니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의 매각, IPO, 자본유치 등의 선택은 현대그룹이 내놓은 여러 자구책 중 하나며 비교적 규모가 큰 현대증권, 현대상선 LNG 부문 매각 등이 먼저 해결된 뒤에 구체적으로 논의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간의 전망처럼 그룹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는 핵심자산을 놓지 않으면서도 현재 그룹 오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의 선택이 과연 무엇일지, 현대그룹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