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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日야쿠르트와 경영 역할분담 어떻게?

합작계약 당시 양사 '7:3 임원' 두기로…일본야쿠르트사 임원진 30%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4.04.18 10:12:55

[프라임경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69년부터 45년간 국내 발효유 역사를 함께 해 온 기업이다. 설립 초기 국내 최초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를 출시하며 발효유시장을 개척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효유업계 1위 지위를 내놓은 적이 없다. 이처럼 발효유사업은 한국야쿠르트가 '가장 잘 하고, 자신 있는' 분야지만, 경기침체와 경쟁심화로 오래 전부터 성장한계가 예측돼왔다. 그럼에도 한국야쿠르트는 이를 극복할 방안이나 발효유사업의 대안이 될 신사업을 발굴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생산·판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발효유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 경기침체와 시장경쟁 심화로 국내 발효유시장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매출도 △2010년 8979억원 △2011년 9560억원 △2012년 981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야쿠르트의 경쟁사들은 해외판로 개척, 신규 사업진출 등 발효유부문 매출 만회를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교육사업 등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만큼의 성과는 못 얻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한국야쿠르트는 해외사업이 불가능하다는 핸디캡 때문에 어느 정도의 매출 부진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한국야쿠르트가 해외진출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태생적 한계에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설립 당시 국내 기술로는 발효유를 개발·생산할 수 없어 일본야쿠르트사(야쿠르트혼샤)와 합작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한국야쿠르트는 국내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외국자본이 경영에 관여하는 형태인데, 합작계약이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부로 체결돼 해외사업이 불가능하다.

◆일본야쿠르트사, 40여년간 임원 7명 파견

이와 관련 한국야쿠르트에 대한 일본야쿠르트사의 경영 관여 논란은 과거부터 지속돼왔다. 여기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측은 "일본야쿠르트사가 지분(38.3%)을 보유한 것은 맞지만, 한국야쿠르트에서 독자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일축해왔다.

   한국야쿠르트가 일본야쿠르트사의 기술로 생산·판매한 '야쿠르트'. ⓒ 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가 일본야쿠르트사의 기술로 생산·판매한 '야쿠르트'. ⓒ 한국야쿠르트
그러나 한국야쿠르트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야쿠르트사의 관여 없이 독자경영을 한다지만, 실상은 일본야쿠르트사에서 임원들을 지속 파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앞서 합작사업 계약을 타결할 당시 7:3 비율로 한국과 일본 양사의 임원을 두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1971년 합작사 출범 당시 윤쾌병 사장과 일본야쿠르트사의 소마쇼지(相馬省二)씨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양사에서 각각 이사 2명, 감사 1명씩도 선임했다. 

한국야쿠르트 창업 초기에는 일본야쿠르트사의 임원뿐만 아니라 기술진도 파견돼 발효유 생산기술 등을 지도해왔으나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며 임원급 인사만 파견해왔다. 한국야쿠르트의 일본야쿠르트사 임원은 2010년을 전후해 줄어들기 시작해 2014년 4월 현재는 한 명의 일본인 임원만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일본야쿠르트사 임원 한 분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고 있지만 직접적인 경영관여나 결재는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야쿠르트사에서 한국야쿠르트에 지분을 투자한 만큼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독자경영과 해외시장 개척 '도전 또 도전' 

한국야쿠르트는 합작사 설립 조건이었던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으로 인해 수출을 비롯한 해외사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이 조건이 아니더라도 발효유 수출은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발효유 제품 자체가 유통기한이 너무 짧아 액상 자체로 수출이 힘들다. 현지 공장을 만들어 제품을 출시해야하는데, 이미 일본야쿠르트사가 해외 각국에 지분 투자를 통해 진출해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는 일본야쿠르트사의 기술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나 이를 활용한 제품으로 해외진출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야쿠르트사의 경영 간섭을 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체 유산균 종균과 생산기술 개발에 열을 올렸다. 이를 통해 일본야쿠르트사의 기술로 선보인 '야쿠르트' 출시 10년 만인 1981년 자체 종균배양에 성공했으며, 자체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렇게 개발한 유산균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실현하지는 못했다.

일본야쿠르트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국야쿠르트의 노력은 제2의 주력사업으로 택했던 라면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1983년 '팔도'라는 브랜드로 라면시장에 진출 당시 일본야쿠르트사에서는 이미 라면을 생산·판매하고 있었다.

때문에 한국야쿠르트는 일본야쿠르트사로부터 라면 제조기술을 전수받아 라면사업을 보다 쉽게 전개할 수 있었지만 라면사업만큼은 독자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렇게 일본야쿠르트사와 별개로 라면사업을 진행한 한국야쿠르트는 라면 출시 첫해부터 해외수출을 활발히 전개하며 해외수출길이 막혀있는 발효유사업 숙원을 대신이나마 풀었다.

그러나 해외사업을 진행하던 한국야쿠르트의 라면사업부문이 지난 2012년 팔도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현재 한국야쿠르트가 전개하는 해외사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발효유시장 성장세 둔화에 내수 침체 장기화까지 맞물린 가운데, 한국야쿠르트가 일본야쿠르트사에 의해 가로막혀 있는 해외수출이 아닌 어떤 성장대안을 내놓을지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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