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일 코스피 마감이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의 전산장애로 20분간 지연됐다. 거래소는 지난 2월에도 국채3년물 거래가 두 시간 가까이 멈추는 전산사고를 당한 바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거래소의 전산장애로 인한 혼란은 다섯 번이나 반복됐다. 특히 이번 사고는 거래소가 지난달 3일 새 거래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를 도입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터졌다.
지난해 7월 연이어 터진 거래사고 탓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현장검사를 받았고 새 시스템까지 들여왔지만 안전성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작년 사고 직후 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일본에서는 2005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스템 오류로 거래가 중단되자 당시 츠루시마 타쿠오 이사장과 경영진이 업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한 달 만에 사퇴한 바 있다.
◆"주식 거래체결, 파생시장 피해 없을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가 마감시간인 오후 3시 정각을 넘겨 20여분 동안 체결되지 않았다. 일선 증권사에서는 장애가 발생한 시간 동안 주문응답을 비롯해 정정확인, 거래체결, 취소확인 등에도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거래소 측은 상황실을 꾸리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마감 동시호가 송출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시스템상에는 송출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IT담당부서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 막판 거래물량이 쏟아졌기 때문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거래소 측은 '만기일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종가 산출은 마무리됐지만 송출이 지연되면서 생긴 문제"라며 "주식시장 거래체결이나 파생시장거래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의 전산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국채전문유통시장(KTS)의 국채3년물 종목 호가접수가 오전 9시18분부터 11시10분까지 2시간 가까이 중단됐었다. 또 작년 7월에는 코스피 시세 전송이 늦어진데 이어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 선물거래가 중단되는 등 거래사고가 만 하루 동안 연이어 터졌다. 앞서 2012년에도 국채 매매체결 시스템이 장애를 빚은 바 있다.
2년도 안 돼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장애가 다섯 번이나 반복된 가운데 재발 방지를 약속한 거래소는 물론 사후 감독을 자신한 금감원도 수수방관했다는 질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이은 논란 속 최경수 이사장 리더십 '상처'
한국거래소를 둘러싸고 일련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최경수 이사장의 리더십에도 흠집이 난 상황이다. 최근 최대주주인 증권사들은 주주협의회를 구성했다.
한맥투자증권 거래실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손해배상공동기금을 집행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였다. 주주협의회는 회원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공동기금을 거래소가 상의도 없이 쓴 것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대표로 선출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거래소에 업계 의견을 밝힌 것일 뿐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9개 증권사와 7개의 선물사를 비롯해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거래소 우리사주 등이 주주로 올라있다. 이 가운데 증권사 보유 지분율은 8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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