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파킨슨병 환자 '약효소진현상' 탓 일상생활 어려움

60세 이상 '100명중 1명꼴' 치매 이어 유병률 높아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4.04.09 16:48:10

[프라임경제] 파킨슨병 환자가 치료과정 중 '약효소진 현상'을 겪으면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 지수가 발현 전보다 1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지질학회(이하 파킨슨병학회)는 9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내 파킨슨병 환자 905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 지수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병하는 노인성 뇌 질환이다. 뇌의 중뇌 흑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도파민 신경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질환으로, 치매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다.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4배 증가했으며, 60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손발 떨림 △몸의 관절이나 근육의 경직 △느린 움직임 △걸음이 불편해지는 보행장애 등이다. 치료는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파킨슨병 약물치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점점 떨어져 떨림, 경직, 통증 등의 증상이 보다 빈번해지는데 이를 약효소진 현상이라고 한다.

손영호 파킨슨병학회 회장은 "대표적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은 운동장애와 함께 정서적, 사회적 장애가 함께 동반돼 약물치료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약효소진 현상으로 약효가 잘 듣지 않으면 기존 유지하던 일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파킨슨병학회는 전국 17개 병원(센터)에서 905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레보도파 계열(도파민을 보충해주는 기전의 치료제)의 약효소진 현상에 따른 일상생활 수행능력 및 삶의 질에 대한 영향을 분석했다. 이 결과 이 현상을 겪으면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 지수가 현상이 나타나기 전보다 각각 10%, 11%까지 더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에서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일상생활을 13개 항목으로 구분해 4점 척도로 평가됐다. 이 척도의 총점은 52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저하되는 것으로 진단한다. 

조사 결과, 약효소진을 겪지 않은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점수는 9.1점이었으나 약효소진을 겪고 있는 환자의 경우 14.1점으로 나타나 약 10%가 하락했다. 특히, 약효소진 현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걷기'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 외에도 △떨림 △글씨쓰기 △옷 입기 순으로 일상생활 불편을 겪고 있었다.

약효소진 현상이 발현되면 삶의 질 수준 역시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개 문항, 100점 총점으로 하는 평가척도에서 약효소진 현상을 겪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35점)은 그렇지 않은 환자(24.5점)보다 약 11% 떨어졌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돌아다니기' 항목에서 가장 크게 삶의 질이 저하됐으며 차순위는 '옷 입기' '우울한 기분' 등이었다. 아울러, 약효소진 현상을 겪을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대인관계 시 파킨슨병 증상으로 인한 당혹스러움' '의사소통' 등과 같은 사회성 관련 항목에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현상이 있었다.

성별에 따라서도 약효소진 현상 발현 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일상생활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성 환자들은 남성에 비해 걷기와 떨림에 있어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며, 우울감과 통증을 더 많이 느꼈다.

백종삼 인제대상계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보도파 제제는 치료 시작 후 3년 정도까지는 증상이 아주 호전되는 '허니문 기간'이 나타나지만 치료 후 3~5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는 약효소진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들의 일상생활 능력,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약효소진 현상 개선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파킨슨병은 사회 고령화에 따라 꾸준히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사회, 경제적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며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 중요한 약효소진 현상이 찾아왔을 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