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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투자' 최 회장, 불구속 기소는 예견된 일?

검찰, 미온적 태도 일관…전문가들, 주가와는 무관

정금철 기자 | jkc@newsprime.co.kr | 2012.01.06 08:48:43

[프라임경제]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시발점 삼아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천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그룹 최태원 회장이 불구속 기소되자 업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SK계열 18개사에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회사자금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같은 혐의로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수석 부회장을 구속한 검찰은  최 부회장이 횡령을 주도한 사실에 주목해 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4월 거액의 선물·옵션투자로 구설에 오른 바 있는 최 회장은 이를 위해 2008년 말 SK계열사 자금을 베넥스에 창업투자조합 출자금 명목으로 송금하게 한 뒤 개인투자에 사용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다른 SK계열사 자금 992억원까지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전날 오후 4시 최 회장 불구속 기소와 관련한 검찰의 발표가 있기 두 시간 전 SK는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1000억원 투자 및 7000명의 신입사원 채용 계획 등을 담은 그룹 단위의 경영계획을 밝혀 명암을 달리했다.

애초부터 최 회장의 불구속 기소 가능성을 높게 본 업계 관계자들은 전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이 최 회장의 경영계획과 무관하지 않은 조치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형제 모두를 구속하지 않는다는 검찰의 관례는 차치하더라도 최 회장의 신병을 구속할 경우 오너 공백이 생겨 SK그룹 경영에 일시적 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 회장이 SK그룹과 관련한 검찰수사가 자신의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될 것을 노려 '통 큰 투자'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주요 경제단체를 위시한 재계는 지속적으로 검찰에 최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해왔고 수사결과 발표 당일 오전까지 검찰 내부에서는 사법처리를 놓고 여러 결과를 개진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전일 SK수사결과 발표 후 이뤄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도 미묘하게 맞물린다.

검찰 측은 2008년 사면 후 재범 사례라서 죄질이 무거운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엔 "여기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답했고 처벌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물음엔 "사건의 본질을 파악한 검찰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 달라"는 답변을 던진 것.

이와 관련 한 증권사의 라지캡 담당 연구원은 "최 회장의 구속 기소는 말 그대로 상황이 극악까지 치달았을 경우의 시나리오였다"며 "예상대로 불구속 기소로 확정된 현재 상황에서는 SK그룹 계열사 간 지분정리 문제가 차기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K그룹주도 이번 이슈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과거 사례를 봐도 대기업 비자금과 관련한 검찰 조치 후 해당 기업 및 계열사 주가에 큰 영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연구원도 "최 회장 관련 이슈는 시장이 예견했던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과거 학습효과가 남아있고 사안 자체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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