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외환은행 매각 문제와 사상 최대 실적 등 화려한 이슈와 논란거리가 많았던 2011년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한 은행권. 하지만 은행들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다. 바젤 Ⅲ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응이 녹록치 않은 데다, 실물 침체가 본격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 각계의 비난으로 수수료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스스로 포기한 상황에서, 편하게 돈을 벌던 지난해와 같은 조건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구동성’ 어느 은행이나 도약이나 성장, 혹은 실험 정신보다 내실과 기본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 은행장들이 2일 일제히 신년사를 통해 ‘내실 경영’과 ‘위기관리’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의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시장 환경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한 선제적 준비를 위한 의지로 보인다.
◆기본에 충실한 ‘내실 성장’
기업은행(024110) 조준희 행장은 2012년 한해는 정치·경제적으로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를 강조했다.
조 행장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철저하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축기견초 ‘Back to the Basics’ 즉 은행업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우리의 사업 전반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며 위험요소를 계속 파악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105560) 민병덕 행장도 올해 경영환경 악화를 내다보며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민 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여파로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정책당국이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자본과 유동성 기준을 강화해 은행의 수익성 개선과 자산 성장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라며 “직원들은 ‘절전지훈(折箭之訓)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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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장들이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를 우려하며 2012년 경영 화두로 '내실 경영'과 '위기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은행·기업은행·외환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 | ||
우리은행(053000) 이순우 행장 역시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등고자비(登高自卑)’ 가르침에 따라 스스로를 더욱 낮추고 고객의 이익과 행복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고객제일의 자세가 더욱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055550) 서진원 행장은 “올해는 ‘미래 준비, 내실 성장, 위기 대응’이라는 3가지 전략 방향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수익구조 안정화와 조직 효율성 제고를 통해 내실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서 행장은 “올해 은행의 자산 성장과 수익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핵심 타겟 시장에서의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한 현장 구현을 위한 본부의 통합 업무지원체계 구축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 행장은 이를 위해 “은행의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그룹사 간 공동 마케팅 활성화 등으로 시너지의 잠재영역을 계속 발굴하는 일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올해는 본격적 경제침체,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각 은행 행장들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고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 신년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 국민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한층 높여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 행장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금융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올 행의 경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는 사후적인 조치도 필요하지만 사전에 부실 가능성을 차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영업점 연체관리 업무를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켜 올해를 리스크 관리의 큰 획을 긋는 분수령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신년사 역시 “건전성과 성장성, 유동성과 수익성이 균형 잡힌 영업을 해야 한다”며 “올해는 우리은행을 괴롭혔던 건전성 문제를 원천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편중 여신구조를 균형 있게 재편하고 외화 유동성 조달과 운용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엤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조 행장은 “미래의 은행산업은 평판리스크 증대, M&A, 이종산업과의 컨버전스 가속화 등으로 어떤 산업보다 위기와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돼 있다”라며 “그럴수록 전산부문의 보안수준을 더욱 높여 나가고, 금융소비자 보호 및 정도경영도 더욱 철저히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덕성, 윤리 준수 ‘건강한 은행 문화’ 정착도 목표
이 밖에도 도덕성과 윤리 준수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나은행(086790)은 ‘건강한 은행 문화’ 정착을 위한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은 “‘건강한 은행 문화’ 정착을 위해 은행 구성원을 바탕으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금융소비자 권익향상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다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004940) 래리 클레인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모든 업무 수행 시 법규 준수를 위한 노력해 외환은행이 계속해서 강하고 건전한 은행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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