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권사별로 다소 리스크 분석에 대한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적인 의견은 거의 맥을 함께하고 있었다. 국내 30개 증권사의 내년도 증시전망 관련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흑룡해’ 증시 예상패턴은 경제 예상패턴과 동일한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반기엔 유로존 리스크를 위시한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변동성확대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이후 유로존 악재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면 냉각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상저하고를 전망하는 근거다.
무엇보다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외국계 금융업체들도 같은 전망을 발표해 글로벌 리스크를 대하는 지구촌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에는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증시 예상패턴 ‘상저하고’ 중론…하반기 반등
어느 해보다 변동성이 부각돼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이지만 하반기 증시 반등을 노릴 만한 요인은 충분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하나 된 답변이다.
전문가들이 꼽은 내년도 증시상승 요인은 △2분기 경기회복 △기존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유입 △국제적 필요성·펀더멘탈(기초여건)이 반영된 원화 강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아시아 내수소비 활성화 정책 △각국 대선 효과 등에 따른 정책모멘텀 등이다.
이와 더불어 2분기는 대내적으로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개선될 만한 시점이고 이 시기와 맞물려 양적완화(QE)를 비롯한 주요국이 마련할 경기부양책도 경기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케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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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업체 연도별 순이익 추이 및 전망. | ||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4분기 순이익 전망을 현실적인 16조7000억원으로 가정할 때 올해 연간 순이익은 97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올해 이익증가율을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산출하고 10.3배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할 경우 우리 주식시장의 적정가치는 1930포인트”라며 “올 연말 주식시장이 적정가치 이하라서 현재 주식 비중 확대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상승 지표로 삼는 분석도 있다. KB투자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2분기 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을 계기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회복에도 불구, 각국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상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1분기 선진국 물가안정이 본격화하면서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 ‘상고하저·N자형 패턴’ 의견도
‘상저하고’ 패턴을 예상한 대다수 증권사들과는 달리 일부 증권사는 ‘상고하저(上高下低)’와 ‘N’자형 추이로 증시가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년 증시를 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의 ‘상고하저’ 흐름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올 하반기 이후 글로벌 주요국가의 경기 둔화 억제를 위한 인위적 경기부양책이 3~6개월가량 효과를 거둬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양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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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채권 만기 변수도 매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럽국 채권 만기시기는 증시에 변동성을 준 바 있어 내년 4월을 전후로 그리스 채권만기가 집중되면 KOSPI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우리투자증권 제공. | ||
대신증권 조윤남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저금리·저성장·저수익률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며 내년 2분기 유로존 리스크 등으로 다시 하락 전환해 ‘상고하저’ 패턴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연초엔 유동성 효과로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지만 하반기엔 모멘텀 부재에 허덕이며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및 국채매입 프로그램 등으로 금융완화정책이 시행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의 통화 팽창이 유지될 경우 내년 초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동성 효과가 강하게 보겠지만 3분기부터는 모멘텀이 소멸돼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팀장은 내년 국내 가계부채 문제에 따른 내수 위축을 크게 우려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결국 내년 중 민간소비를 제약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상환까지 집중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돼 내수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리서치센터장 역시 “내년 저성장 국면에서 경기 및 물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때 발생할 전환 모멘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봤다. 그는 하반기의 경우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정부 역할 축소와 선진국 소비 한계로 다시 얼어붙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과 각국 선거 및 재정지출 축소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내년 증시의 기본적 아이디어는 ‘선진국 둔화 vs 이머징마켓 반등’의 충돌이라며 유일하게 ‘N’자형 지수 전개를 주장했다.
내년 증시는 상반기 유럽 악재로 유로존 국가 및 대부분 선진국 경기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내년 초부터 중국을 축으로 신흥시장이 긴축 완화 효과로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맞설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증시는 유럽문제가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 경우 중국 정책모멘텀으로 시장 반등세를 유지하겠지만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정책모멘텀을 다 소비하면 남유럽 국채만기 도래 규모가 최고조에 이를 4월경 유럽 악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1분기에 기업실적이 발표되면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나 하반기엔 국내·외 경기 회복과 각국 대선 등 정책모멘텀으로 인해 재차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N’자형 패턴을 예상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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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연간 패턴과 한국 성장률 연간 패턴. | ||
지난해 말과 마찬가지로 외국 금융업계가 우리 증시를 조망하는 시선은 대체적으로 따스한 편이다. 이들이 긍정론을 펼치는 근거는 지난해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 한국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과 견고한 펀더멘탈이라는 두 가지 매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와 관련 “한국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을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주가가 매우 싸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을 가장 선호하는 투자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CS는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로 상단 2170, 하단 1650선을 내놓으며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가 안정되면 한국 증시도 하반기 회복되는 ‘선저하고’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리스크 개선 시 외국인 복귀가 가장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9조원 이상 내다팔아 이머징마켓 중 가장 강한 매도세를 보였고 타 신흥국가에 비해 한국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 외국인들이 원하는 대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
피델리티자산운용 또한 내년 불안정한 세계 증시의 투자 심리에도 불구,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했다.
피델리티 김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의 기업이익과 정부재정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올해 한국 제조업 기업이익 증가와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강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김 매니저는 “한국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주요비교 대상인 타 아시아국가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 매력이 있지만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과 미국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한국 수출 대외환경 악화 가능성은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BoA메릴린치 송기석 전무 역시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인 만큼 내년 15%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8.9배에 거래되는데 이는 5년 평균인 10.3배에 15% 이상 할인된 가격”이라고 진단했다.
도이치은행은 국내 증시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회복과 함께 내년 상반기 반등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2250을 제시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에는 원화 가치가 34% 떨어졌지만 최근 두 달간 10% 떨어진 데 그쳤고 GDP 성장률도 2008~2009년 -2.1%에서 -4.2%까지 하락했지만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은 3.7%에서 3.9%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주요 증권사, 코스피지수 ‘최고 2430·최저 1600’ 예상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이 가장 고심하는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지수예상이다. 사실상 지수를 전망한다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뿐더러 올해 끊임없이 글로벌 증시를 괴롭혀온 변동성이 여전해 내년도 지수 밴드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17곳의 코스피 예상밴드를 종합한 결과 2430포인트가 최상단에, 1600포인트가 최하단에 위치했다.
증권사별 예상밴드는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 1800~2300 △삼성증권 전종규 책임연구원 1700~2280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 1640~2140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 1600~2400이다. 임노중 팀장은 내년 이익 상승률 8.75%,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4배를 적용할 때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2400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또 △동양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 1700~2350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연구원 1680~2310과 함께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는 상반기 우려보다 긍정적이지만 하반기엔 기대보다 부진할 전망”이라며 예상 밴드로 1800∼2300을 제시했다.
아울러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 1800~2300 △KB투자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 최저치 없이 KOSPI 목표로 2350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 1990~2400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 1750~2150 △이트레이드증권 이석원 연구원 1700~2200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와 함께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과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투자전략팀장,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각각 1700~2300, 1700~2200, 1650~2300포인트를 예상했고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1700~2350포인트 구간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1750~2430을 제시하며 지수 상단 예상치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내놓은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는 저평가에서 벗어나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2015년까지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프리미엄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1680~2260으로 밴드를 예상하면서 “내년 주식시장의 핵심은 높은 PER의 합리화”라며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리스크가 낮아져 시장의 높은 PER을 받아들여야하지만 내년 PER 10배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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