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학여행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경주. 기억 속의 경주는 고도(古都), 명승지(名勝地)의 대명사쯤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인식되던 경주가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그 깊은 역사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로 둘러싸인 요즘 경주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옛적 모습은 더 곱게 지키고 있다. 경주의 최근 매력을 소개한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하지만 얼마 전부터 문화재 관람 중심의 관광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경주는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고, 볼거리 풍성한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거듭났다. 신라를 소재로 한 전통 뮤지컬 등 문화행사가 경주를 더욱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KTX 덕에 경주가 훨씬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려면 4시간30분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KTX에 몸을 실으면 2시간 남짓에 경주다. 1박2일에 경주 곳곳을 누벼볼 수 있고, 당일여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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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세상에 모습을 알리기 시작한 양동마을. | ||
◆‘양동마을’ 천년고도를 걷는 기분
KTX 신경주역으로 나오면, 양동마을 행 버스가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버스를 탔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매서운 추위에 몸을 움츠렸지만, 양동마을에 들어서면서 양동마을의 고유한 매력에 금새 빠져들었다.
양동마을은 풍수지리상 재물 복이 많은 구조를 지녔다. 제법 큰 양반 가옥들이 많이 모여 있다. 마을길을 따라 올라 갈수록 큼직한 집들이 있고, 아래쪽은 농민들이 살았던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종가일수록 높고 산등성이 터에 집을 배열한 구조다.
흔히 보던 민속촌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이곳에선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고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면 농작물들을 재배하거나 소소하게 일을 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평화롭고 정겨운 시골 풍경이다. 옛적 조상들도 꼭 이런 모습으로 일상을 보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천년 고도(古都)를 걷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양동마을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보물을 발견한 듯한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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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릉원 내에 있는 많은 고분 중, 가장 규모가 큰 무덤인 황남대총. | ||
◆공원안의 작은 박물관 ‘대릉원과 천마총’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대릉원을 찾았다. 이곳의 지명은 ‘미추왕을 대릉에 장사지냈다’는 삼국사기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다.
대릉원에는 신라시대 왕, 왕비, 귀족 등의 능 23기가 밀집되어 있다. 특히 모두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고분은 신라시대만의 독특함을 느끼게 한다. 이 고분들을 보존하기 위해 무덤 주변은 공원으로 잘 조성이 돼 있는데,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대릉원, 하면 천마총도 같이 떠오른다. 천마총은 신라시대 무덤 내부를 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 모습이다. 출토된 유물의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천마총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복제품이 전시돼있다.
후문으로 나오면 경주를 대표하는 경주빵과 황남빵을 맛볼 수 있는 가게들이 줄지어있다. 출출해진 틈에 한입 베어 먹으며 경주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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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를 찾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보는 필수코스로 자리매감한 '신국의 땅, 신라'의 한 장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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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신라’를 담은 무대공연 ‘신국의 땅, 신라’
‘신라의 달밤’이라고도 흔히 말하는 경주의 밤은 유난히 빛이 난다. 대도시에서 볼 수 없는 오묘한 빛이 느껴진다. 낮 시간동안 경주의 관광지를 거닐며 천년고도의 매력에 빠졌었다면, 이번엔 신라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문화 예술공연을 탐닉해보자.
신라의 고고한 역사를 무대에서 재탄생시킨 ‘신국의 땅, 신라’는 기존의 공연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준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대사 없이 표정으로만 연기를 하기 때문이다. 다소 그 내용이 난해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연의 주제는 쉽게 관객들 가슴 속으로 찾아온다. 말이 필요 없이 느껴지는 그 무엇을 경주는 담고 있기 때문이다.
눈빛으로 소통하며 화려한 군무와 전통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에 70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졌다. 김춘추와 선덕여왕의 애절한 사랑 연기는 관객들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신라시대를 그대로 재연한 퓨전 형식의 수백벌 무대의상은 천년의 시간을 뛰어 넘는 신비의 세계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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