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은 문학, 인문, 사회, 경제, 경영, 과학,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전문가 46명이 지난 10년 안에 발간되었으나 그다지 큰 빛을 보지 못해 ‘몹시’ 아깝다고 생각하는 책을 딱 한 권씩 엄선, 모두 46권의 숨은 명저들에 대해 요약과 추천 이유를 밝혀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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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술대로라면 ‘문장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젠체하는 서평’이었다. 그래서 당장 서점에서 구입했지만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을 읽느라 ‘문장강화’를 아직 읽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 책 안에 있다는 다음 구절에 몹시 신경이 쓰인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방황이 있고 그때 글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사랑과 돈과 술을 주는 대신에 태도를 준다. 타인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대단한 위치, 그러므로 문장은 바로 당신의 얼굴이다”
두 번째 책은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으로서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저술로 이름 높은 김대호 소장이 추천한, 최윤재 교수가 지은 ‘큰손과 좀도둑의 정치경제학’이다. 김 소장이 이 책에 붙인 수식어가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현미경이자 망원경’이다.
양을 보호하고 풀을 먹이는 양치기의 궁극적 목표는 그 양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좀도둑은 만 원짜리 햄을 훔치기 위해 10만 원짜리 상가 유리창을 깨지만 큰도둑은 전체 양들의 행복을 통해 자신의 이익도 챙기기 위해 활개치는 좀도둑을 막는다.
단, 이 큰도둑이 건전, 건실하고 착한 도둑일 때 ‘전체가 행복하다’는 중요한 단서가 붙는다. 지금 우리나라의 재벌과 정부 등 큰도둑, 큰손들은 과연 건전하고 착한지 현미경과 망원경을 들이대볼 일이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말하지 않아 우리가 모르고 있는 23가지’가 들어있을 것 같다.
세 번째 책은 ‘명랑한 재야 경제학자, 스스로는 C급 경제학자’라 부르는 우석훈2.1연구소 소장이 추천한, 김광수 소장의 ‘경제학3.0’이다. 숫자와 연구소가 여기저기 나와서 좀 헷갈리더라도 문장력이 이 밖에 안돼 방법이 없음을 독자님들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김광수 경제연구소’는 이미 SNS(페이스북, 트위터) 공간에서 빅마우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김 소장은 이 책에서 한 때 유행했던 ‘부자되세요!’라는 인사말의 섬뜩함을 파헤친다. 신자유주의 경제의 한국에서는 이유불문, 부자가 되어야 행복하다는 것과, 네가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안다.
부자가 아닌 너는 불행하다는 잔인함이 배경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별도로 꿈꾸는 행복한 한국경제를 ‘경제학3.0’에서 제시했다. 그의 주장이 얼마나 대단한지 우석훈 소장은 김광수 소장과 한 시대를 살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마지막 책은 박상진 교수가 추천한, 강혜순의 ‘꽃의 제국’이다. 재미있어서 택했다. 사람이나 동물은 생식기를 감추는 대신 얼굴이나 몸매 단장으로 이성을 유혹하는데 식물은 꽃이라는 생식기를 대놓고 자랑하면서 이성을 유혹한다. 암술머리에 우수한 꽃가루를 받아 수정을 거쳐 양질의 씨앗을 만들고, 이 씨앗을 퍼트려 종족을 번식하는 식물들의 다양하고 치밀한 전략전술에 취하다 보면 과연 조물주,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중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필자의 자연과학적 지식은 ‘꽃의 제국’ 요약문과 딸 아이가 가지고 있는 ‘WHY?’ 시리즈의 식물 편을 도움 삼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과학분야와 문화예술분야 13권의 책을 추천한 분들은 하나같이 인문학, 사회과학 중심의 지적 편식을 안타까워한다. 우리들 삶은 근원이 과학과 예술이니 어렵다거나, 자세히 알지 않아도 사는데 불편함이 없는 지식 정도로 치부하지 말 것을 강권한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 이 책의 제목임을 유념하자. 도서출판 부키에서 올 7월에 초판을 냈다.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숨은 명저 몇 권은 충분히 건지게 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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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들 46권 중 대부분은 베스트셀러와 거리가 먼 책들이다. 마케팅에 몸을 맡긴 체 베스트셀러를 읽을 것인가, 좋은 책을 읽을 것인가는 각자 판단할 몫이다. 사족이지만 필자의 웃고, 울리는 추억의 시트콤 ‘거금도 연가’가 현재 이천 권 이상 팔렸다니 평균 140권을 한 참 뛰어넘은 것이 다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프라임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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