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폭락장을 연출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 이슈는 단기 악재에 불구하며,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또, 대북 리스크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그 속도를 높였다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에 염두해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시, 북한발 악재 떨치고 '상승'
코스피는 급락 하루만에 안정세를 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김정일 사망 이슈로 증시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요동쳤지만 북한발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이었다는 학습 효과 등이 작용하며 시장은 진정세로 전환했다.
북한의 권력 승계 등 내부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 변동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경험적 측면에서 단기에 그치는 경향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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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북한발 리스크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북한 정권의 붕괴나 전쟁 발발이 중대한 리스크 요소이지만 지금의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그럴 가능성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미국의 이란 제재 법안 통과에 따른 유가 수급 △경기 모멘텀 둔화 △중국 경기회복 및 정책 변화 여부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정일 보다는 드라기가 문제
19일 해외증시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보다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뉴욕증시는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소버린 부채 위기에 대응해 추가 국채매입을 늘리지 않을 것임을 언급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유로존 재무장관 화상 회의 결과에 집중하며 ‘신재정협약’ 이후 유럽이 의미있는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재무장관은 IMF 재원 확충 방안 참여에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ECB 드라기 총재는 “부실국가 국채 매입은 EU조약에 어긋난다며 ECB의 가장 큰 역할은 물가안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즉, ECD의 역할 확대(국채 매입 프로그램 확대 등)는 신뢰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또 드라기 총재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 확대 방안으로 제기된 △개별 국가 국채금리 상한선 설정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 상한 설정 등의 방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의 지배구조와 관련 여러 가지 돌발 변수를 배제할 수 없으나 단기적으로는 지배구조가 윤곽을 드러낸 만큼 오히려 유럽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장기적 돌발 이슈보다는 유럽 재정위기 확대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는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의 장중 움직임을 살펴보면, 현물 시장의 경우 김정일 사망 뉴스 당시 일시적인 순매도 규모 확대가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해당 시점 전후로 비슷한 강도의 매도세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며 “외국인 매도를 북한 이슈와 연결시킬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보다는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더 큰 부담이다”며 “유럽발 악재는 국내 증시에 내년 초까지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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