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정세의 시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19일 국내증시가 6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금융시장 전체가 북한 리스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최고통수권자의 사망이라는 돌발변수는 이미 폭발했다. 향후 국내·아시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가적인 변수를 체크해야 할 시점이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을 포함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상황과 이번 사안은 적잖은 차이가 있다. 먼저 북한 권력 체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유럽 등 선진국 재정위기 탓에 글로벌 경기도 비우호적이다. 이번 김정일 사망 리스크가 과거 사례와 달리 상당기간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향후 금융시장 4가지 주요체크
하이투자증권은 19일 김정일 사망 이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중요하게 체크해야할 변수 네 가지를 지적했다. △북한 체제 안정여부와 중국의 입장 △외국인 자금흐름 등 트리플 약세의 지속 가능성 △일본 엔화 추이 △정부 대북정책 기조 전환 여부 등이 그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현재 대외 금융시장 여건이 불리한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자칫 외국인 자금이 추가적으로 이탈해 트리플 약세(주가·원화가치·채권가치의 동반하락)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금융사장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환율이 현재의 박스권을 벗어나 1200원을 상향 돌파할 경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조정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 체제의 안정 여부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 체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체제 붕괴 등 새로운 이슈들이 부상할 수 있다.
◆“中 빨리 나서면 오히려 호재될 것”
박 연구원은 “중국이 북한 체제를 조기에 인정하고 경기둔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축기조 완화를 서둘러 추진한다면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기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9일 김정은 체제 옹호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후계체제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안정이 필수적인데다 그간 김정은 후계문제는 내정문제라며 사실상 묵인해왔다.
일본 엔화 추이도 눈여겨봐야할 변수다.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한 만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그간 엔고 효과를 톡톡히 봤던 국내 시장으로서는 달갑지 않다. 또 북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도 금융시장 주요 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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