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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코스피 3.43%↓, 1776.93 마감

김일성 사후 상황과 유사할 것…코스닥은 방산주 상승 두드러져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1.12.19 15:46:50

[프라임경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국내 코스피 지수가 3% 이상 급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외국인이 하루 동안 2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팔아치웠고 환율도 16원 넘게 치솟았다. 돌발적인 북한 리스크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3.03포인트(3.43%) 하락한 1776.9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 혼조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오전 중 2% 가까이 낙폭을 키웠다. 심리적 지지선 1800선을 뺏긴 이후 본격적인 급락 충격에 빠진 것은 정오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속보가 터진 직후였다.

◆외국인 2000억 이상 팔아

외국인은 총 2063억원어치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이 1650억원, 기관이 1027억원의 매물을 쓸어 담았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2849억10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비차익거래도 461억5200만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 급락으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정밀, 기계업종이 5% 이상 추락했으며 운수창고, 종이목재, 화학, 서비스업, 전지전자, 비금속광물업종 등도 4% 넘게 하락했다. 전기가스와 섬유의복업종 등 일부 내수방어주만 1%대 하락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3.64% 내린 10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이노베이션이 6.38%, LG화학이 5.20% 내려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SK 최태원 檢 출두…그룹주 동반하락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한 것과 관련해 SK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SK는 전거래일 대비 4.18% 내린 12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SK이노베이션과 SK C&C는 전일대비 각 6% 이상 급락했고 SK케미칼, SK네트웍스, SK증권 등도 5%대 하락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35% 내렸다.

최 회장은 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SK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로 입은 손실을 보전하는 데 전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다. 최 회장의 검찰 수사로 SK그룹은 내년 사업계획과 투자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소식으로 코스피 낙폭이 커지면서 덩달아 하락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악재에 악재가 덮친 셈이다.

김정일 사망과 관련한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진단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저점매수 기회라며 투자를 독려하는 의견과 섣부른 대응은 위험하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된 것이다.

◆북한 리스크 이후…“주식 살까, 말까”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십수년간 발생한 대북 리스크는 제한적인 충격을 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1990년대 이후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주가 조정을 분석한 결과 주가 영향력은 최저 1거래일에서 최대 4거래일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재에 대한 충격의 강도 역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아직은 공격적인 투자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폈다. 주가가 1700선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매수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팀장은 “급락에 따른 단기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1700포인트 밑에서의 비중확대가 더 매력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격적인 투자시점은 아니며 불확실성이 더 해결돼야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권력이양이 완성되지 않은 것이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은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도 동의했다. 홍 팀장은 “과거 북한 리크스의 영향력이 단기적이었고 현재 코스피의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 바닥을 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적극적인 매수 보다는 이미 낙폭이 과대한 업종을 중심으로 짧은 관점에서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방산주 웃고, 경협주는 찜찜’

코스닥 지수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하루 만에 500선이 무너졌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97포인트(5.35%) 하락한 477.61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 직후 급락하기 시작한 지수는 장중 한때 8.80%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기관은 1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103억원, 50억원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서울반도체와 CJ E&M이 6%대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셀트리온과 안철수연구소도 5% 이상 내렸다.

특히 북한 리스크에 발맞춰 방산주의 급등이 돋보였다. 휴니드와 HRS, 스페코, 퍼스텍, 빅텍 등 관련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북·미 대화 관련 이슈로 호재를 맞았던 남북경협주는 상승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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