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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5거래일 이후 주가상승 가능성”

1992년 이후 北 관련 리스크 총 22회…증시영향은 제한적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1.12.19 15:09:44

[프라임경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국내 주식시장이 한때 4% 가까이 주저앉았다. 1992년 이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무력충돌 6회, 핵무기 관련 이슈 2회를 포함해 총 22차례에 걸쳐서 발생했다.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1994년 7월10일 김일성 주석 사망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코스피는 11일 0.79% 하락했으며 이튿날에는 1.24% 상승반전하며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진단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저점매수 기회라며 투자를 독려하는 의견과 섣부른 대응은 위험하다는 신중론이 부딪치고 있다.

◆우리證 “시간 지날수록 주가 상승 패턴”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십수년간 발생한 대북 리스크는 제한적인 충격을 준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1990년대 이후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주가 조정을 분석한 결과 주가 영향력은 최저 1거래일에서 최대 4거래일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재에 대한 충격의 강도 역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험이 학습적으로 축적돼 단기적인 충격을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북리스크가 불거진 직후 주가는 하락했지만 평균 5거래일 정도 지나면 오히려 평균 2%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한국은 밸류에이션상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적용됐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등급 하향이나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화證 “공격투자 이르다. 1700선 밑돌 때 사라”

반면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아직은 공격적인 투자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폈다. 주가가 1700선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매수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글로벌경제가 호황기였고 환시장 개방도 안됐을 때였다. 또 북한의 권력 승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이어지는 것이 상당부분 확고히 자리잡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 위기가 상존하고 있고 3대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권력승계도 불완전해 섣불리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이르다는 것이다.

윤 팀장은 “급락에 따른 단기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1700포인트 밑에서의 비중확대가 더 매력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격적인 투자시점은 아니며 불확실성이 더 해결돼야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신證 “불확실성 고려, 낙폭과대주 단기전략 추천”

북한의 권력이양이 완성되지 않은 것이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지적은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도 동의했다. 홍 팀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한국 금융시장이 대외적으로 개방되기 전이었고 북한 내 권력이 김정일로 완전히 이양된 상황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은 내부 권력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홍 팀장은 “과거 북한 리크스의 영향력이 단기적이었고 현재 코스피의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 바닥을 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 내 정치적 변수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매수 보다는 이미 낙폭이 과대한 업종을 중심으로 짧은 관점에서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교보證 “환율·外人 태도 체크, 큰 그림 달라지지 않을 것”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위험자산 주식 등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유럽을 의식했던 투자자들이 국내 내부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며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심리와 수급의 영향이 큰 만큼 환율 등 금융변수와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다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지만 큰 그림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상황이 기업이익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긴 호흡으로 보면 매력적인 투자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내년 주식시장 예상밴드인 하단 1750선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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