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1년 분양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현상이 짙었던 한해였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분양일정을 두고 각 건설사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에 돌입했고, 그나마 청약불씨가 살아 있는 지방 곳곳에서는 공급물량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방은 기존 아파트의 강세와 더불어 분양시장 역시 호황을 누린 반면, 수도권은 청약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냉랭하기만 했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에 이어 2012년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 청약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망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과 늘어난 새 아파트 공급에 대한 부담도 나타나고 있어 전반적인 청약 열기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분양시장을 결산했다.
◆전국 분양성공률 47%, 사업장 85% 증가
올 상반기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부활, 금리인상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신규분양시장이 주춤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세종시, 도안신도시, 혁신도시 등 일부지역에는 공공기관 이전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신규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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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한 아파트 단지 전경. 2011년 분양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2012년에도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
올 11월까지의 일반분양물량(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 제외)은 전년대비 7만6269가구 증가했다.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물량 4565가구를 포함하면 8만가구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분양시장 훈풍이 북상하면서 그 동안 건설사들이 미뤘던 물량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지방에 비해 수도권 민간분양시장의 침체는 계속 이어졌다.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지방 민간분양시장은 지역별 호재에 힘입어 지난 2~3년 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국 344곳 사업장(보금자리 본청약 9곳 사업장 제외)에서 17만2598가구가 일반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185곳 사업장에서 9만6329가구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사업장은 85.9%(159곳) 증가했고, 일반분양물량은 79.2%(7만6269가구) 늘어났다.
특히 올 한해 전국 분양성공률은 47.97%(165곳·344곳)가 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이는 △2008년 13.91%(42곳·302곳) △2009년 39.18%(76곳·194곳) △2010년 17.84%(33곳·185곳)와 비교해 올 분양시장이 차츰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청약열풍의 중심지였던 부산의 경우 95%(38곳·40곳)가 순위 내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 레미안’이 252대 1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올 전국 최고 청약경쟁률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여대환 연구원은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수도권 재고주택 시장의 DTI규제 부활,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요자의 심리에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 들어 정부 대책이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분양물량의 대부분이 부산, 세종시, 대전도안신도시, 혁신도시 등 지방에 집중돼, 수도권 분양시장이 활성화 되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보금자리·세종시·부산…청약 대박
올 한해 분양시장은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세종시, 부산 청약열풍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로또’로 불리는 보금자리주택과 정부기관 이전을 앞둔 세종시, 청약불패 부산 등 전반적으로 침체된 아파트 공급시장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먼저 지난 11월까지 정부 보금자리주택은 서울서초지구 4개 블록, 서울강남지구 2개 블록, 고양원흥지구 3개 블록에서 분양됐다. 서초지구와 강남지구는 민간분양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블록에서 1순위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저렴한 분양가의 장점을 갖춘 보금자리주택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반면 고양원흥지구는 3개 블록 모두 순위 내 청약마감 하지 못해,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다른 지구에 대한 청약전망이 어두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부 정책의 혼선으로 세종시의 청약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정부기관의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청약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공공분양, 공공임대, 민간분양을 포함한 총 13곳 사업장에서 7427가구가 분양됐다. 지난 11월 극동건설이 분양한 사업장에서 이전기관 및 기타 특별 공급분을 제외한 일반공급 161가구에 4830명이 몰려 평균 30 대1을 기록했고, 전용84㎡(E)는 25가구 모집에 2042명이 신청해 81.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36개 중앙부처가 이전을 앞두고 있어 유효수요가 풍부해, 청약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지난해 가을부터 청약열풍이 시작되면서, 올해 분양된 40곳 사업장 중 38곳 사업장에서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명륜아이파크’가 858가구 일반공급에 2만4335명이 청약신청 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포스코건설의 ‘더샵센텀포레’ 는 67대 1, ‘해운대 레미안’은 평균 81대 1, ‘쌍용예가디오션’은 5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후 매매 및 전세, 분양시장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꼭짓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가을 이후 청약 열풍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2012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 한해를 뜨겁게 지핀 지방 분양시장 열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방 인기지역에만 공급물량이 몰리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높아졌지만,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 등은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산업단지 인근이나 새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수요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향후 계획된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유발되는 주택 수요나 혁신도시 개발 등 지역 개발호재를 중심으로 지방 새 아파트 공급에도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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