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나라당 ‘홍준표 체제’가 장시간의 진통 끝에 결국 홍 대표의 ‘사퇴’로 붕괴되면서 향후 ‘한나라당호(號)’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홍 대표의 사퇴는 ‘디도스’ 후폭풍에 따른 ‘책임성’ 성격이 일단 강하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이뤄진 ‘쇄신적’ 성격이 큰 까닭에 몇몇 지도부의 ‘단순 교체’가 아닌 당 전반에 대한 ‘전면적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즉 한나라당이라는 간판을 이번 기회에 내리고, 재창당 혹은 신당창당을 위한 치열한 토론이 향후 전개될 것이며, 이를 둘러싸고 당내 세력간 계파간 치열한 신경전 역시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홍 대표가 불과 하루 만에 ‘명예로운 퇴진’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로부터 서둘러 빠져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끝없는 퇴진 압박 속에서 홍 대표가 끝까지 ‘자리’를 고집할 경우 당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아 ‘한나라당’이 아닌 ‘두나라당, 세나라당’으로 분열돼 ‘선거 필패’의 조건에 부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실제 9일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당내 계파투쟁, 권력투쟁은 없어야 한다”며 “모두 힘을 합쳐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야 어쨌든 홍준표 체제는 ‘일각의’ 절대적 신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너졌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까지 복잡한 셈법 속에서 나름대로의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궁극적으로 당을 해체하고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목소리는 계파별로 다르고 세대별로 다르다. 한마디로 당이 ‘과도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일차적으로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대위 위원장으로 이미 박근혜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홍 대표가 전날 발표한 쇄신안을 듣고 당내 일부 쇄신파 의원들에게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출범하게 돌 비대위는 ‘홍준표 전 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에 대한 플러스 알파적 성격이 강하다.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은 살리지만 ‘인재 영입, 정강정책 쇄신, 공천제도 개혁’ 등의 문제에서 좀 더 ‘개혁적으로’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로 과연 한나라당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제기도 당 안팎으로 여전해 이 또한 충돌과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 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재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나라당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변수다. 비대위와는 180도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그간 끝없이 의결권을 가진 최고위를 통해 ‘쇄신’을 외쳤던 점에 비춰봤을 때, 이런 저런 ‘쇄신’만으로는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아예 지금의 당을 해체하고 다시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의미가 깊다.
실제 당내에서는 ‘재창당’에 대한 바람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것으로 당내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는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등 쇄신파 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창당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즉각적인 재창당추진위원회의를 구성해야 한다고 압박 중이다.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재창당을 총괄해야 한다는 ‘중간지대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을 주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재창당추진위원회는 ‘범한나라당 인사’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계파 초월론’과 맞물려 힘을 쉽게 얻지 못할 전망이다. 이런 목소리의 중심엔 ‘친이계’가 있다. 한마디로 박근혜의 독주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에선 이래저래 후속 지도체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중심에 박 전 대표가 ‘핵심’ 키워드로 등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즉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그려질 것이라는 게 당내 기류다.
문제는 박 전 대표에 너도나도 ‘올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전권을 행사한 이후에도 당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은 그야말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런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포지션을 취할지는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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